[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랑스 남부에 있는 한 모스크(이슬람 사원) 정문에 돼지머리 2개가 내걸린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무슬림은 물론 유대인 공동체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오전(현지시각) 프랑스 남부 타른에가론느주(州) 주도인 몽토방의 살람 모스크 정문 양쪽 기둥에 돼지머리 2개가 매달린 채 발견됐다고 AP와 AFP가 보도했다. 무슬림들은 돼지를 불결한 동물로 간주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프랑스무슬림종교위원회(FCMF)는 이번 사건을 “인종 간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는 도발행위”라
고 성토하며 “이 사건을 일으킨 범인을 신속하게 검거해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슬림 지도자들은 성스러운 모스크 정문에 돼지머리가 내걸린 사건과 관련 이슬람 종교에 대한 모욕행위로 보고 분개하고 있다. 특히 라마단 금식월 기간에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더 큰 충격에 휩싸였다.

몽토방 모스크의 지도자 하지 모하메드는 “이렇게 종교를 공격하는 것은 경멸받을 만한 행동”이라며 “라마단 기간에 일이 일어나 사람들이 넋을 잃었다”고 말했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내무장관은 “프랑스 무슬림들의 존엄성을 훼손한 도발적 행동 앞에 분노한다”며 “경찰은 이번 일을 저지른 이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단호하게 나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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