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온드림다문화가족교육센터 홍규호 팀장ⓒ천지일보(뉴스천지)

“언어 문제 해결되면 취업 기회 늘어나”
센터, 다양한 교육 과정 마련

[천지일보=지유림 기자] “간호조무사, 네일리스트, 원어민 강사, 풍선아트전문가 양성교육과 한국어, 운전면허 필기시험, 컴퓨터, 토픽(TOPIK) 수업이 있습니다. 결혼이민자 스스로 이 같은 다양한 교육에 참여하고 노력하면 취업의 기회는 늘어납니다.”

지난 24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울온드림다문화가족교육센터 운영지원팀 홍규호 팀장을 만나 결혼이민자의 한국사회 정착과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결혼이민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들을 돕기 위해 일을 시작했다는 홍규호 팀장은 국제결혼의 증가로 국내에 정착한 이주여성이 많아지고 있다며 그들의 한국사회 정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언어’와 ‘취업’을 꼽았다.

‘서울온드림다문화가족교육센터’는 서울시와 현대차정몽구재단, ㈔한국다문화센터가 공공경영 체계로 만든 다문화가족지원센터다. 서울시 25개 구 내에 설치돼 구가 운영하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달리 서울시가 직접 운영하며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홍 팀장은 “취직을 하는 결혼이민자여성이 늘어나고 있지만 대부분이 중국에서 온 이주여성이다”며 “하지만 이들은 쓰기와 읽기가 되지 않아 식당이나 일용직 등 한정된 곳에서 취업하고 있다. 그래서 이주민에게 한국어가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팀장에 따르면 국내에 정착한 이주여성 대부분은 한국인들이 가진 인종적인 편견 때문에 취업하는 것을 힘들어한다. 그는 “하지만 (이주민이) 다양한 교육을 받고 노력을 한다면 취업을 할 기회는 늘어난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이어 “예를 들어 서울 강남구에는 이주민들이 운영하는 네일숍이 있다”며 “먼저는 한국어를 배워 일상생활이 가능해지면 (이주민들은) 미용기술도 배울 수 있고 그들이 가진 모국어를 가르치는 기술과 노하우를 익힐 수 있다. 이후에 어린이집이나 방과 후 교실에 취업도 할 수 있다”고 취업의 길을 제시했다.

또 홍 팀장은 “최근 국내 의료관광이 중국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다”며 “의료통역 분야로 진출하는 이주여성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온드림다문화가족교육센터 내 교육프로그램에 대해 홍 팀장은 “한국어·자격증·취업 등 크게 세 파트로 있다. 한국어는 입문·초급·중급·고급이 있고 취업교육에는 간호조무사·네일리스트·원어민 강사·풍선아트전문가 양성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며 “자격증 교육에는 운전면허 필기시험·컴퓨터 교육·토픽(TOPIK)이 있다”고 설명했다.

홍 팀장은 특히 ‘토픽’이 사무실에 취업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자격증이라고 강조했다. 교육신청 방법과 수강료에 대해 그는 “수강료는 전액 무료이며 센터 홈페이지나 전화로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교육 외에 진행하는 상담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한 달에 한 번 특별프로그램으로 이주민이 생활하는데 어려운 점을 상담하기 위해 의료·법률·금융 상담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인터뷰 말미에 홍 팀장은 백인과 그 외 이주민으로 나누는 ‘인종차별’에 대한 경계를 부탁했다.

“인종적인 차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할 이웃으로,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면 결혼이주민들도 우리 사회에 정착하기에 좀 더 쉬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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