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법인 공회, 9월 장로교단 총회 전 완성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개신교계 주요교단이 현재 교회에서 사용하는 ‘21세기 찬송가’를 포기하기로 했다. 이들은 오는 9월 장로교단 총회시즌 전까지 ‘새 찬송가’를 제작해 한국교회에 선보일 계획이다. 찬송가 출판권 문제로 법정싸움에 휘말린 한국교계가 찬송가 출판이 어렵게 된 상황에서 내놓은 대책이다. 하지만 통일찬송가, 21세기찬송가를 함께 사용하는 한국교회가 새로운 찬송가를 허용할 경우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지난 26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감리교단, 침례교단, 루터회 등으로 구성된 비법인 한국찬송가공회 소속(12개) 교단장은 모임을 열고 찬송가 제작의 당위성과 향후 제작 일정을 발표했다.

비법인 공회 김용도 공동회장은 “(재)한국찬송가공회가 출판권 소송에서 패소하고 충남도청으로부터 재단법인 설립 허가를 취소당했다”며 “법인 공회가 행정소송을 벌이고는 있지만 패소할 경우 법인은 해산되고 공회 재산은 동결되는 사태를 맞게 된다”고 찬송가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현재도 출판권 문제로 찬송가 보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법인 공회는 ‘21세기찬송가’ 외국 찬송 21곡에 대한 저작권 사용료를 1년 동안 4억 8000만 원을 지불하고 있다. 김 공동회장은 “현재 법정 소송으로 찬송가 출판이 불가능할 가능성도 있다”며 “새 찬송가를 제작해 저작권과 출판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법인 공회는 예배찬송 530곡, 집회찬송 70곡 등을 선정해 검수를 진행하고 있다. 새 찬송가는 통일찬송가를 기본으로 하고 있어 출판권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비법인 공회는 지난 6월 편집을 마치고 오는 9월 장로교단 총회 때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비법인 공회 윤두태 서기는 “감수 끝에 마지막 완성 단계에 있다. 오는 9월 총회 이전에 시제품을 완성하겠다”며 “한국교회 각 교단에 공문을 보내 홍보와 설명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21세기찬송가가 보급된 지 몇 년도 지나지 않아 새 찬송가를 보급할 경우 개교회, 교인들의 혼란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윤 서기는 “새 찬송가를 발간 후에도 21세기찬송가 100만 권을 병행해 사용할 계획”이라며 “교회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교체시기를 조절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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