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니 크로스비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나의 갈 길 다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내 주 안에 있는 긍휼 어찌 의심하리요./ 믿음으로 사는 자는 하늘 위로 받겠네….”

패니 크로스비가 노랫말을 쓴 찬송가 ‘나의 갈 길 다가도록’의 일부다.

패니 크로스비는 이 외에도 ‘예수께로 가면’ ‘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 등 익숙한 찬송시들을 많이 썼다. 그리고 이 노랫말들은 세계 여러 나라로 퍼져 가면서 기독교인들에게 많은 은혜와 감동을 주고 있다.

◆생후 6주 만에 시력 잃어
그의 처해 있던 상황을 듣고 나면 가사는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패니 크로스비는 1820년 미국 뉴욕의 작은 마을 푸트남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태어난 지 6주 만에 시력을 잃고서 평생을 맹인으로 살아야 했다.

게다가 아버지는 그가 1살이 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나가면서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랐다.

하지만 그는 이런 상황에 좌절하거나 불평·불만하기보다는 감사하다고 했다. 비록 시력은 잃었지만 ‘신앙의 눈’만큼은 일찍 뜰 수 있었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비결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또 이렇게 고백하기도 했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맹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천국에서 내가 제일 먼저 볼 얼굴이 주님의 얼굴이기 때문입니다.”

그 같은 소망은 찬송가 ‘주가 맡긴 모든 역사’에서 “주가 맡긴 모든 역사 힘을 다해 마치고/ 밝고 밝은 그 아침을 당할 때/ 요단강을 건너가서 주의 손을 붙잡고/ 기쁨으로 주의 얼굴 뵈오리”라는 가사를 통해 표현됐다.

◆어려서부터 성경 암송
패니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돈을 벌기 위해 집을 비우는 일이 잦아 할머니의 돌봄 속에서 자랐다. 할머니는 패니에게 나무와 꽃 등 자연을 손으로 만져보도록 했고, 또 자세히 묘사해서 설명해줬다.

그리고 성경을 직접 읽어주고 설명도 해줌으로써 패니는 어려서부터 성경의 많은 부분을 암송할 수 있었다.
또 늘 긍정적이고 밝았던 성격 덕분에 패니는 감수성이 풍부하고 글 솜씨도 뛰어났다. 뉴욕 맹인학교 재학 시절, 그의 재능을 알아본 조지 콤 박사의 도움으로 학교의 지원을 받아 재능을 기를 수 있었다.

학교에서 ‘여류 시인’이라 불릴 만큼 시를 짓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그리고 맹인학교의 교사로서도 일했다.

패니의 실력이 점차 알려져 유명세를 타면서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졌다. 그 속에서 패니도 많은 것을 배웠지만 패니를 만난 많은 사람들 또한 감동을 받았다.

그가 평생 쓴 찬송시는 ‘예수께로 가면’ ‘인애하신 구세주여’ ‘나의 영원하신 기업’ 등 총 수천 편에 달한다. 이 찬송시는 많은 신앙인들에게 은혜와 감동, 깨달음을 나눠주며 오늘날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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