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형차 판매 선두… 미국 상품평 중형‧소형 최고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상반기 중국 소형(C1)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1위로 올라섰다. 또한 기아자동차의 옵티마와 쏘울이 미국에서 상품성 평가 1위를 차지하는 등 국외에서 한국차의 인기몰이가 계속되고 있다.

26일 중국 자동차생산업체연합회(연석회)는 올해 상반기 중국 소형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17만 4150대를 기록하며 소형 시장의 선두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현대에 밀려 2위에 그쳤던 GM은 올해 상반기 역시 16만 9324대를 판매하며 소형 시장에서 2위에 머물렀다. 폴크스바겐은 상반기 9만 5448대를 팔아 3위를 기록했다.

중국 소형차 시장에서 특히 인기를 끈 차량은 ‘베르나(현대차)’와 ‘K2(기아차)’다. 베르나는 지난해 동기간보다 판매량이 70.3% 증가해 9만 8626대, K2는 6만 6612대가 팔리며 소형차 모델별 판매 순위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25일(현지시각)에는 미국 JD파워스가 조사한 승용차 등급별 상품성 평가에서 기아자동차의 ‘옵티마(한국 판매명 K5)’가 중형 승용차 부문에서 폴크스바겐의 ‘파사트’와 함께 공동 1위에 등극했다. ‘쏘울’도 도요타의 프리우스V와 닛산 큐브 등을 누르고 소형 다목적 승용차 부문에서 상품성 평가 1위를 차지했다.

JD파워스의 상품성 평가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새로 자동차를 구매해 90일 이상 운행한 소비자 7만 4000명을 대상으로 80여 개 항목에 걸쳐 조사해 차량 등급별로 순위를 매긴다.

특히 옵티마의 1위 기록은 10여 년 동안 판매 1, 2위를 고수한 도요타 캠리나 혼다 어코드 등이 포진해 있어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장으로 알려진 중형차 부문에서 얻은 결과라 더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옵티마는 올해 상반기에만 7만 3158대가 팔렸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9.8% 성장한 수치다. 소형 다목적 승용차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한 소울은 이 부문의 원조 격인 일본차를 밀어내며 6만 3653대가 팔렸다.

한편 이 같은 국내 자동차 업체의 호재에 국내 자동차 업계는 올해 자동차 수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26일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가격경쟁력·신뢰도가 향상, 상반기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연간 수출 전망치를 연초 예상보다 3.1% 늘어난 330만 대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수요는 지난해보다 위축, 연초 전망치보다 3.7% 적은 159만 대가 팔릴 것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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