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면목동 발바리’ 8년 만에 검거

경찰에 따르면 서 씨는 2004년 5월 면목동 다가구 주택에 사는 20대 초반 여성을 강간한 뒤 집에 불을 지르고 도망간 것을 시작으로 올해 4월까지 면목동 일대 주택가를 돌며 주로 혼자 사는 여성을 골라 강도·성폭행(7회), 방화(3회), 절도(4회) 등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20년 이상 면목동에서만 사는 서 씨는 동네 지리에 익숙한 점을 이용해 범행 대상을 물색한 뒤 피해자의 집에 들어가 성폭행했다. 또 혼자 사는 피해자를 파악한 후, 다음 날 빈집에 들어가 기다린 후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서 씨는 애인과 다퉈 기분이 좋지 않거나, 범행 후 피해자의 집에 현금이 없으면 홧김에 불을 지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서 씨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공사장에서 창문 뜯어내는 기술을 배워 범행에 이용했고, 건설업을 하는 아버지의 목장갑을 활용해 지문을 남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0년에도 ‘면목동 발바리’로 불리던 조모(29) 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조 씨는 그해 8월까지 5년 6개월간 서울 중랑구와 경북 영주시 등에서 10여 차례 성폭행과 강도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22년 6개월이 선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