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단장과 6개 종목 112명 히스로 공항 도착

(런던=연합뉴스)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 본진이 20일(현지시간) 오후 결전지 런던에 입성했다.

이기흥 선수단장(대한수영연맹회장)을 필두로 본부임원 15명, 펜싱 20명, 하키 38명, 태권도 8명, 복싱 4명, 역도 8명, 육상 8명 등 선수·지도자 112명으로 이뤄진 본진은 12시간의 비행 끝에 런던 히스로 공항에 안전하게 내렸다.

본진보다 30분 먼저 비행기에 오른 본부임원 10명, 사격 20명, 체조 2명도 런던에 차질없이 도착했다.

금메달 후보인 복싱의 신종훈, 펜싱의 남현희, 태권도 차동민·황경선 등 4명의 선수가 태극기를 펼쳐들고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약 100명의 교민들이 열렬한 박수로 한국 선수단을 환영했다.

재영한인총연합회와 런던올림픽 한인지원단 소속 동포들은 '필승 코리아! 한국 선수단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입국장에 걸었고 태극 전사들이 지나갈 때마다 손깃발을 흔들며 선전을 당부했다.

또 훈련캠프가 차려진 브루넬 대학과 대한체육회 소속 자원봉사자도 함께 공항에 나와 선수단의 입국을 도왔다.

지난 16일 가장 먼저 런던에 도착한 남자 기계 체조 대표팀을 비롯해 여자 배구, 수영 경영, 양궁, 남자 축구 대표팀에 이어 본진이 들어오면서 올림픽 분위기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이기흥 단장은 "도착 직후 런던올림픽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간 느낌을 받았다"면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2개 종목에 총 245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은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 이상을 수확해 3회 연속 종합 순위 10위 이내에 오르겠다는 '10-10' 목표를 수립했다.

특히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신화가 탄생한 런던을 64년 만에 찾은 태극 전사들이 선배들의 기를 이어받아 경쟁국의 견제를 뚫고 목표를 달성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이 'KOREA'라는 국호를 내걸고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이 바로 1948년 런던올림픽이었다.

당시 역도의 김성집과 복싱의 한수안이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국민에게 큰 희망을 안겼다.

이후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14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68개, 은메달 74개, 동메달 73개 등 총 215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스포츠 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런던이 한국 스포츠의 역사가 새로 열린 '약속의 땅'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반드시 목표를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떠나는 본진을 격려하면서 "지금 전력을 보면 금메달 10개 획득은 무난하다"며 "대진이나 선수의 컨디션에서 운이 따른다면 더 나올 수도 있지만 최소 10개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종길 태릉선수촌장도 "런던 하늘에 매일 태극기를 휘날리게 될 것"이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한편 선수들은 올림픽 파크에 있는 선수촌에 곧장 이동해 여장을 풀고 현지 적응에 들어갔다.

태권도, 복싱, 펜싱, 하키 등 10개 종목 선수들은 대한체육회가 마련한 브루넬 대학 훈련캠프에 입소해 훈련을 시작한다.

배드민턴은 21일, 유도는 22일, 레슬링은 27일 각각 종목 일정에 맞춰 결전지에 도착한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수영스타 박태환(23·SK 텔레콤)과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는 각각 프랑스 몽펠리에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의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21일 런던으로 넘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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