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총격전 보고받은 바 없다"

(서울=연합뉴스) 정승조 합참의장은 20일 북한의 리영호 총참모장의 실각에 대해 "권력 갈등에 의해 제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개인적인 판단임을 전제로 "리영호가 실각한 것은 북한 발표대로 건강 이상이나 공적, 사적인 실수, 권력 갈등 등 여러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그는 리영호 총참모장이 해임되는 과정에서 총격전이 발생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오늘 신문을 보고 (그런 기사가 난 것을) 알았다"면서 "보고 받지 못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총격전이 발생했는지 확인된 바 없다"고 관련 보도를 일축했다.

정 의장은 북한군 동향과 관련해 "김정은이 원수로 추대되고 현영철이 총참모장에 임명되면서 그 어떤 새로운 체계, 권력구조를 만들지 않았겠느냐"면서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군사적인 도발 가능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북한군이 도발을 준비하는 특이 징후는 없다"면서 "하계훈련도 예년 수준에서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리영호가 경질될 것이라는 예측은 못했다"면서 "이것을 두고 정보력 부족이라고 하면 부족일 수도 있는데 미국도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듯이 (북한 내부를 볼 수 있는) 한계나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 군부 핵심으로 부상한 현영철 총참모장에 대해서는 "그가 대장 계급을 달고 후방 군단장을 맡았던 것으로 미뤄 권력의 핵심부와 굉장히 어떤 연이 닿아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정 의장은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터키와 러시아를 방문하려던 계획을 연기했다"면서 "북한에 변화가 있고, 언제 어떻게 튈지 모르기 때문에 자리를 비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연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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