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계급장 뗀 것..총참모장도 포함됐을 것"

(서울=연합뉴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북한 리영호 군 총참모장의 해임과 관련해 "전체적인 북한 정세로 봤을 때 불안정한 부분이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통일부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이번 리영호 해임 배경을 평범하게 김정은 체제 권력개편의 하나로 보기에는 사안이 엄중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북측이 리영호가 모든 직위에서 해임됐다고 밝히면서도 군 총참모장 자리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굳이 모든 직위라고 언급한 자체가 총참모장 해임도 포함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북한에서 신병에 이상이 있으면 시간을 두고 (인사를) 하거나, 모든 직위에서 한꺼번에 해임하지는 않아왔다"면서 "대단히 이례적이고 특이하고, 전격적"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에서 밝힌 신병 문제와 관련, 이 당국자는 "7월8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행사 때 리영호의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있는지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건강문제보다는 북한 권력 내 돌발상황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이날 남한과 미국 정부의 지령을 받고 북한에 침투한 테러범을 적발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내부의 불안정에 따른 주민결속을 위한 의도적 공세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그러나 대북 전문가들이 관측하는 내부 권력 암투설이나 당과 군의 갈등 가능성, 김정은 국방위 1위원장이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에게 밉보였을 가능성 등 구체적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만 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당 정치국 회의를 일요일에 하고, 회의에서 결정한 인사문제를 다음날 새벽에 전격적으로 공개한 데 대해 주목했다.

이 당국자는 "리영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 때 운구를 담당했던 '8인방' 가운데 한 명으로 상징성이 있고, 군령권을 가진 최고 직위의 인물"이라면서 "이번 조치는 계급장을 다 뗀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북한이 이렇게까지 전격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공개한 것은 드물다"고 평가했다.

북측이 정치국 회의에서 "조직문제가 취급되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이 당국자는 "리영호가 직위를 맡고 있던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자리나 당정치국 상무위원 등의 숫자가 리영호의 해임으로 축소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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