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경선 부정으로 내홍을 겪어왔던 통합진보당이 ‘강기갑 대표’ 체제로 들어섰다. 혁신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강한 터라 강 대표가 이러한 국민의 바람에 화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기갑 대표는 15일 당선 소감에서 “과감한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신뢰받는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혁신 재창당 작업을 서두르겠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도 “당의 혁신 비대위를 책임져 왔던 분인 만큼,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정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중단 없는 자기혁신과 쇄신과정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사실 통합진보당 사태로 우리 국민은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해 왔다. 비례대표 부정 경선뿐 아니라 폭력사태, 종북논란 등으로 통합진보당을 향한 불신의 벽은 더욱 높아졌다. 이 같은 사실을 모를 리 없는 통합진보당에 또 한 번의 기회가 부여된 셈이다.

우선 강 대표는 선출된 최고위원 중 구당권파가 포함돼 있어 당내 갈등을 원만히 봉합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종북논란에 휩싸였던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은 최대과제로 꼽힌다. 통합진보당은 16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김 의원에 대한 제명을 추진할 예정이다. 두 의원에 대한 제명에 나서지 못할 경우 당의 혁신작업은 또다시 난관에 부딪힐 공산이 크다. 더욱이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도 물 건너 갈 수밖에 없다. 민주통합당은 야권연대의 전제조건으로 이·김 의원의 제명을 누차 강조해 왔다.

강 대표는 또 북한문제 등 당내 노선을 재정립하는 데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국민의 지지를 얻고 추락한 당의 신뢰를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이제 ‘깨끗한 진보정당’으로 거듭나겠다던 강 대표의 행보에 국민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강기갑 대표’ 체제가 뼈를 깎는 쇄신을 통해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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