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명 임직원 인사 단 하루 만에 단행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IBK기업은행이 12일 1600여 임직원을 대상으로 ‘원샷 인사’를 단행했다. 올 초 1900명에 달하는 임직원 승진·이동을 하루 만에 실시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는 전 직원 1만 2000명의 13%를 넘는 임직원 승진·이동을 하루 만에 끝낸 것이어서 통상 10여 일 걸리는 순차적 인사에 따른 영업 공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원샷 인사’의 두 가지 특징으로는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다’는 열린 인사 원칙이 계승·강화됐다는 점과 인사 기준을 전산화해 자동으로 인사 오류를 걸러주는 ‘시스템 인사’를 선보인 점이다.

‘시스템 인사’란 인사 오류 사항을 10여 개로 유형화 및 전산화해 자동으로 걸러내는 ‘실시간 인사이동 검증 시스템’ 체계를 말한다. 이를 통해 한 점포에서 여러 직원이 동시에 이동하거나 학연·혈연·지연 등 연고가 같은 직원이 한 점포에 몰리지 않도록 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또 고객 관리 측면에서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인사 방식으로 개선했다.

예를 들어 하반기 경제여건이 점차 어려워질 것을 감안해 기업의 어려움을 잘 파악하고 있는 공단지역 핵심점포 직원의 이동을 최대한 억제했다. 또 퇴직 등으로 지점장 공석이 발생하는 점포에는 해당 팀장을 바로 점포장으로 승진시켰고 역량 있는 심사역과 외환전문역도 대폭 승진시켰다.

기업은행은 이번 인사를 통해 본부 조직도 소폭 개편했다.

먼저 대내외 경기불안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실질적이고 현장감 있는 정책 지원을 위해 IBK경제연구소를 은행장 직속 및 임원급 예우로 위상을 강화했다. 이번에 신임 IBK경제연구소 소장은 이동주 부행장이 맡게 됐다.

또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조선·해운 관련 중소기업이 밀집한 부산·울산·경남지역은 현장 밀착형 금융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부산·울산·경남사업본부를 신설해 부행장급으로 격상시켰다. 신설된 사업본부장에는 지난 27년간 부산·경남지역에서 현장감각을 기른 것은 물론 지역사회 공헌도가 뛰어난 윤조경 주산경남본부장이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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