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시영이 7일 오후 서울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열린 서울시 복싱대표선발 결승전 여자 48kg급에 출전해 조혜준과 경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배우 이시영(30, 잠실복싱)이 서울시 복싱대표로 선발됐다.

이시영은 7일 송파구 오륜동 한국체대 오륜관에서 열린 제42회 서울시장배 아마추어복싱대회 겸 제93회 전국체육대회 서울시 선발전 여자 48㎏급 결승에서 조혜준(올림픽복싱)을 판정승(21-7)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시영은 전날 준결승에서 홍다운(강동천호)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 운영으로 20-0 판정승을 거둬 결승에 올랐다. 지난달 치러진 전국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조혜준을 결승에서 만난 이시영은 이날 경기 초반 고전했다.

체격에서 이시영(169㎝)이 조혜준(162㎝)보다 커 리치(공격 거리) 싸움에서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순간적으로 파고들며 원투 스트레이트를 퍼붓는 조혜준의 저돌적인 공격에 이시영은 몇 차례 코너로 몰렸다.

클린치(껴안기)를 하면서 수차례 위기를 넘긴 이시영은 3·4라운드부터는 빠른 풋워크를 바탕으로 코너 좌우를 돌며 조혜준의 공격을 유연하게 피하며 안정을 찾았다. 그러면서 가드를 내린 상대의 안면에 펀치를 꽂아 넣었고, 4라운드 후반에는 정확한 왼손 스트레이트 공격에 조혜준이 다리가 휘청거리기도 했다.

펀치 횟수에서는 조혜준이 많았으나, 안면에 적중한 유효타에선 이시영이 앞서면서 결국 심판은 이시영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이시영은 서울시 대표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하지만 이시영이 오는 10월 6일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도 출전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전국체전에는 이시영의 출전 체급인 여자 48㎏급이 없고 대신 플라이급(48~51㎏), 라이트급(47~60㎏), 미들급(69~75㎏) 등 3체급만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시영이 전국체전에 출전하려면 여자 51㎏급 서울시 대표이자 여자 복싱 국가대표 선수인 김예지와 평가전을 치러야 한다.

한편 이시영은 2010년 여자복싱 선수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에 캐스팅돼 복싱을 배우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드라마 제작은 무산됐지만 복싱에 재미를 붙인 이시영은 그해 11월 전국생활체육 복싱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거뒀으며, 2011년 2월 서울시 아마추어복싱대회와 3월 전국 아마추어대회에서도 모두 우승을 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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