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부 소녀상 말뚝테러 (스즈키 노부유키 블로그 영상 캡쳐)
[천지일보=이솜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소녀상에 ‘다케시마는 일본땅’이라고 적힌 말뚝을 묶어놔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일본 극우파인 스즈키 노부유키(47)는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을 묶어놓고 동상을 모독하는 말을 내뱉었다. 또 이 모습이 찍힌 동영상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다.

동영상에서 스즈키는 소녀상에 말뚝을 기댄 뒤 소녀상에 손가락질 하면서 “이런 것이 일본대사관 눈앞에 있다. 이런 종군 위안부상은 빨리 철거해야 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또 스즈키는 블로그에 “매춘부 동상 척거와 매춘부 박물관 해체까지 일본대사관은 철수해야 한다”며 “반년 만에 두 개의 반일 상징을 서울 시내에 세운 한국의 행동은 무례하기 짝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스즈키는 “일본대사관에 ‘다케시마의 비’를 증정했지만 받지 않았다”며 대사관에도 말뚝을 전달하려 했던 것을 밝혔다고 전해졌다.

동영상에는 일본대사관을 경비하던 경찰이 언뜻 보이나 스즈키의 행동을 막지는 못했다. 이에 이 같은 행동을 제지하지 못한 경찰을 비판하는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해당 일본인은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 같은 내용의 말뚝을 세웠던 사람과 동일 인물로 추정되고 있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이 공분하며 이 일본 남성에 대한 처벌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 관계자는 소녀상 인근에 설치된 CCTV로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어떤 법률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인 것으로 밝혔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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