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원장 2명도 입건… 대가성 확인 뒤 이번 주 검찰 송치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부산경찰청이 ‘옷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임혜경 부산시교육감을 뇌물수수 혐의로 형사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임 교육감에게 옷을 건넨 유치원 원장 2명도 뇌물공여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 교육감은 지난해 4월 16일 전남 광주의 한 의상실에서 이들 유치원 원장으로부터 180만 원 상당의 옷 3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모 유치원의 경우 2010년 13개 학급에서 2011년 16개 학급으로 늘어난 것이, 또 다른 유치원의 경우 원장이 스승의 날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것과 이 유치원 관계자가 잇따라 상을 받은 것이 이번 옷 로비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원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 명으로부터 임 교육감에게 옷을 건넨 후 대가성이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임 교육감은 ‘옷 로비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부산시 교육청도 보도자료를 통해 “국무총리 표창 대상자는 3월 30일 정도에 이미 정해졌다. 이는 옷 선물을 받은 4월 16일보다 훨씬 이전의 일이다. 또 이 업무는 교육정책국장 등의 전결로 처리돼 교육감은 대상자가 누구인지 시상 때까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임 교육감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다 옷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자 형사 입건한 뒤 피의자 신분으로 바꿔 진술조서를 받았다.

경찰은 임 교육감이 ‘옷 로비’를 받은 것 외에도 다른 추가적인 금품수수가 있는지 추가조사를 거쳐 이번 주 중에 사법처리 수순을 결정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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