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6.25 참전유공자 이은필(84, 남) 씨 집을 방문한 ‘사랑의 돌격대’언남중학교 3학년 학생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들. ⓒ천지일보(뉴스천지)

언남중학교 3학년 학생들, 인추협과 ‘사랑의 돌격대 노란 손수건’ 행사

구 거주 6.25 참전유공자 실태 파악과 말벗 자처하고 나서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봉사활동에 대한 개념이 바뀌었어요. 쓰레기 줍는 것만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나 미소로도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이는 봉사활동 차원에서 6.25 참전유공자 집을 방문한 김경아(16, 여) 학생의 소감이다.

12일 서울 서초구 언남중학교 3학년 학생 70여 명은 ‘사랑의 돌격대’라는 이름으로 (사)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대표 고진광), 대학생 6명과 함께 구내 6.25 참전유공자 20여 가정을 방문했다.

학생이 직접 구에 있는 6.25 참전유공자에 대한 실태 파악과 말벗을 자처하고 나선 것.

서울 서초구 서초 4동에 사는 6.25 참전유공자 이은필(84, 남) 씨 집에도 이날 오후 12명으로 구성된 ‘사랑의 돌격대’가 방문했다. 이 씨 주위로 둥그렇게 둘러앉은 이들은 이 씨에게 노란 손수건과 음료수, 자비를 들여 산 장미꽃을 전달하고 6.25 참전 당시 얘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이현정(16, 여) 학생은 “우리가 귀찮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참전유공자 할아버지 댁을 방문하는 게 조심스러웠는데 오히려 반겨주시고 많은 얘기를 들려주셔서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20여 분간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눈 이 씨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많은 학생이 집에 찾아와줘서 매우 기쁘다”면서 “특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가는 6.25 전쟁에 대해 많은 관심을 둬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자원봉사자로 나선 변준영 대학생 재능 포럼 대표는 “장애인과 저소득층 등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한 도움의 손길은 많은데 정작 나라를 위해 희생한 6.25 참전유공자에 대해서는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이번 행사가 참전유공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도 인추협은 이 학교 2학년 학생으로 구성된 사랑의 돌격대 1기와 함께 6.25 참전유공자에 대한 실태파악을 했다.

인추협은 두 번에 걸쳐 진행된 ‘사랑의 돌격대 노란 손수건’ 행사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6.25 참전유공자 사례를 발굴, 이들에게 세대공감 7.9데이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의료지원과 쌀 배포 사업, 주거환경개선 사업 등의 자원봉사프로그램을 이용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