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연합뉴스)

이재오 “박정희 ‘유신산성’ 넘어야”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여야 대선 주자들의 ‘박근혜 때리기’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한 유신체제가 집중 공세의 대상이 되고 있다.

새누리당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오 의원은 12일 박 전 대통령의 유신 시절을 거론하며 “박 전 위원장이 넘어야 할 벽은 ‘유신산성’”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선 후보 출마 기자회견에서 “내가 지난 5년간 이 대통령의 공과를 안고 가야 하듯, 박 전 위원장도 18년간 유지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의 벽을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민주통합당이 이해찬․박지원 체제를 구축한 것을 두고 “민주통합당이 박 전 위원장의 최대 약점인 유신시대의 상처를 들고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출연한 한 종편 시사프로그램에서는 “(지금 이대로) 대선 국면으로 가면 ‘독재 대 민주’ ‘유신 대 반유신’ 구도가 부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의 ‘국가관 발언’에 대해서는 “독재적 발상”이라며 “그 말을 듣고 유신시대를 떠올렸다. 한 정치인의 국가관이 의심스러워 검증하겠다는 말은 들여다볼수록 섬뜩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야권에서 가장 먼저 대권 도전을 선언한 민주통합당 조경태 의원은 12일 평화방송에서 지난 2007년 5.16사건을 ‘구국의 혁명’이라고 표현한 박 전 위원장에 대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12.12 사태도 구국의 혁명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일침을 놨다.

조 의원은 이어 “사실 5.16 군사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이라고 한다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그럼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된 국민에게 사죄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묻고 싶다.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발언과 행동은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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