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의원 누르고 1위
선명성 강화로 표심 자극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이해찬 의원이 민주통합당을 이끌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김한길 의원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이날 개표 결과 이 대표(24.3%)는 김한길 의원(23.8%)과의 득표율 차이가 0.5%에 불과할 정도로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를 겨뤘다. 최고위원으로는 김한길 강기정 이종걸 우상호 추미애 후보가 선출됐다.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으로 역풍을 맞았던 이 대표는 모바일 표심이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배경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의 색깔론 공세에 ‘신(新)매카시즘’으로 맞서면서 강한 선명성을 드러낸 데 대해 젊은층이 막판 지지를 보낸 것으로 이 대표 측은 분석하고 있다.

이 신임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과 당원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겠다. 민주당을 안정된 수권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박근혜 전(前) 비상대책위원장을 견제하면서 “종북주의 매카시즘을 해서는 안 된다. 이번 대통령 선거를 정책선거로 해야 한다고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이-박 역할분담론’의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이 대표는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국민축제로 만들어 좋은 후보를 만들고, 감동적인 드라마를 만들어 내는 경선을 거쳐 본선에 나가도록 하겠다”며 공정한 경선 관리에 임하겠다고 했다.

또한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이른 시일 내에 당내 경선을 마무리하고 당 밖의 후보와 단일화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는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역대 선거에서 보듯이 민주진보 진영이 모두 합쳐야 겨우 이길 수 있다”며 “모든 사람의 마음을 모아서 대선을 잘 치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통합진보당 이정미 대변인은 “민주통합당과의 흔들림 없는 단단한 야권연대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민주통합당의 정책과 관련해선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한반도평화라는 세 가지 목표가 있다. 좋은 후보와 좋은 비전으로 이 나라를 이끌 새로운 정부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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