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우울증의 강도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중산층가족의 특성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저소득층의 우울 수치는 12.6점으로 고소득층(5.5점)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에 비해 우울감 강도가 2배 이상인 셈이다.
특히 우울증 위험 수위인 17점 이상을 받은 저소득층이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저소득층의 절반 가까이(45.5%) 건강이 나쁘다고 응답한 반면 고소득층은 6.7%에 불과했고, 중산층은 15.2%였다.
가족관계도 경제 수준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관계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고소득층이 85.9%, 중산층가족이 80.8%로 80%를 상회한 반면 저소득층은 61.5%에 불과해 큰 차이를 보였다.
공적. 사적 사회보장도 고. 저소득층 간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가입률이 고소득층 99.1%, 중산층 99%, 저소득층 97.5%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건강보험은 각각 99.6%, 98.1%, 78.4%로 비교적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산재보험은 83.5%, 70.3%, 40.9%, 고용보험은 86.8%, 68%, 38.6%로 저소득층의 가입률이 고소득층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쳤다.
이와 함께 개인연금의 경우 고소득층이 14.8%, 중산층 6.6%, 저소득층 0.8%, 종신보험은 25.7%, 17.7%, 2.9%로 조사됐다. 저소득층의 경우 개인적으로 사고나 노후를 대비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가족 갈등과 가족 해체 등 가족 안정성 약화가 심화되고 가계 부채 확대, 물가와 실업률 상승 등이 지속되면서 중산층이 저소득층으로 유입될 위험성이 증대되고 있다”면서 “통합적인 가족 복지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