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마라난타사 간다라 부처 유물 기증받아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전남 영광 마라난타사(주지 법천스님)가 파키스탄으로부터 간다라 불교문화 유물을 기증받게 됐다.

파키스탄 카이버박툰카와 주정부의 셰드 아킬 샤 문화관광장관은 한국을 떠나기에 앞서 “이번 영광 불갑사와 마라난타박물관 방문 중 아주감동했다”며 “불갑사에서는 방한 중 가장 편하게 숙면했다. 후손들이 찾아준 데 대해 마라난타스님이 하늘에서 외호(밖에서 보호함) 해준 덕분인 듯하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셰드 아킬 샤 장관은 자신의 선조인 마라난타스님의 숨결을 찾아 최근 한국을 방문, 전남 영광을 둘러봤다.

그는 영광 법성포에 조성 중인 ‘백제불교최초도래지’ 불사에 대해 “세계의 어떤 나라 어떤 국민이 외국인을 이처럼 장엄하게 모신 적이 없다”면서 “파키스탄 정부도 이에 보답하고자 현재 진행 중인 만불전 불사에 간다라 부처님 유물을 기증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그는 마라난타스님이 1600년 전 백제에 불교를 전파한 영광 법성포와 스님 탄생지인 파키스탄의 초타 라호르와의 자매결연을 제안하고이 문제를 파키스탄 정부에 공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방문단에는 기원전 5세기 이후 1000년간 찬란했던 간다라 불교 유적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주도한 간다라문화예술협회(GACA)와 파키스탄 연방정부간부 등도 포함됐다.

정부와 조계종단, 전남 영광군은 2006년부터 법성포 언덕배기에 국내 유일의 사면대불상, 간다라 양식의 마라난타 유물관, 만불전 등 불사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대승불교문화가 융성했던 파키스탄(과거 인도 지역) 간다라 지방의 고위가 서기 384년 당시 침류왕의 초청으로 백제에 불교를 전파한 마라난타스님의 유적지인 영광 법성포를 방문하기는 1628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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