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수좌회 7개 쇄신결의안 제시… 자승 총무원장 수용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도박파문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조계종이 거센 쇄신의 바람에 휩싸였다. 최근 전국수좌회 스님들이 긴급회의를 열고 종단 개혁의 목소리를 담은 수좌회 결의를 총무원에 전달했다. 이에 자승스님이 1일 오전 대구를 찾아 전국수좌회 공동회장 무여스님 등을 만나 수좌회 측이 요구한 쇄신안을 종단 차원에서 적극 수용하기로 했다. 오는 7일 발표될 종단쇄신안이 주목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계종 전국수좌회(회장 무여·지환)는 지난달 31일 대구 불교대구회관에서 긴급회의를 가졌다. 회장 무여스님은 “(도박파문으로 촉발된) 종단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오늘 모이게 됐다”며 종단 사태의 혼란을 우려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일부 스님들은 “승려대회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는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수좌스님들은 열띤 논의 끝에 회의 내용을 총무원에 전달하기로 하고, 오는 7일 발표되는 종단쇄신안을 지켜본 후 후속조치를 취하기로 결의했다.
 
1일 자승 총무원장은 대구로 내려가 전국수좌회 스님들과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하고 수좌회 결의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수좌회는 자승스님에게 삼보정재(스님의 재산)의 사유화 금지, 재정 투명화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 선거제도 개혁, 종단 제도 개혁 등 7가지 요구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승 총무원장이 수좌회 의견을 적극 수용해 뜻을 같이함에 따라 종단 차원에서 추진하는 종단쇄신안에 한층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계종 내에 불기 시작한 쇄신의 바람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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