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철탑 낮추기, 반대하는 목사가 없었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10m가 넘는 하늘을 찌를 듯한 철탑과 밤이 새도록 꺼지지 않는 붉은 십자가 네온 불빛을 앞으로 안양시에서 찾아보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철탑은 3.5m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붉은 십자가 전등은 밤 11시에서 새벽 4시까지는 끄도록 시와 교회가 협의를 마쳤다. 그 중심에는 안양시기독교연합회 부회장 한관희(59) 목사가 있었다. 한관희 목사와 전화연결 통해 현 상황을 들어봤다. 아래는 일문일답.

- 현재 진행상황은.
“올해 철거 목표로 한 42개 십자가 철탑 중 현재 약 28개가 철거 됐다. 42개 중 7~8개 정도는 보수만 할 예정이며 새로운 십자가 탑은 총 34개 정도가 세워질 예정이다.”

- ‘철탑 높이 낮추기’ 사업에 대한 지역 목사의 반응은.
“목사님들이 잘 동조를 해주고 있다. 전부 자율이다. 자율적으로 동참해주기를 독려하고 하고 있다.”

- ‘자율’이라면 참여를 안 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동참의사를 전부 확인한 것인가.
“안양시 교회 중 회원으로 등록된 곳이 480곳이고, 이 중 200여 곳이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번 총회 때 안건으로 상정해 회의를 했고, 이의를 제기한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전체 교회가 다 참여했다고 한 것이다.”

- 교회 십자가 전등도 밤 11시에서 새벽 4시까지는 끈다고 했다. 전체 교회가 참여하는가.
“주민들의 수면권 방해라는 문제도 있고 해서 (이 안이 총회에서) 다 통과됐다. 자율적이라는 것이 문제이긴 한데, 타이머 스위치를 설치해서 자동적으로 해나갈 수 있도록 권면하고 있다.”

-철탑과 관련한 민원제기가 많이 있었나.
“크게 없었던 것으로 안다. 그동안 대부분 무너진 철탑은 옥상위에 있는 것이 무너져 인명피해는 없었다. 시 관계자들이 혹시 대형사고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에 예방차원에서 시행을 해준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자’는 뜻이 아니겠는가. 시 관계자들의 노력이 컸다.”

- 안양시의 철탑 철거 비용 지원에 대해 종교 편향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것은 말이 안 된다. 종교에 국한해서 판단하면 안 된다. 기독교라고 해서 시가 특별히 지원하는 게 아니다. 주민들의 안전과 도시미관 정비 차원에서 진행을 하는 것이다. 종교적인 차원에서 볼 때는 불교가 오히려 행사시 시의 지원을 더 많이 받는다.”

- 십자가 철탑 높이 낮추기를 도 차원으로 확대할 것인가. 전국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 것 같은가.
“시 기독교연합회 부회장 직분을 맡고 있으니 도 기독교총연합회에도 제안해서 십자가 높이를 낮추는 것을 제안해보고자 한다. 이 일은 지자체의 도움이 없이는 어려운 사업이라서 전국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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