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엔이 `통영의 딸'로 알려진 신숙자씨와 딸들이 북한에서 강제 구금됐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대북인권단체인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는 2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신씨와 두 딸인 오혜원·오규원이 북한에 강제 구금된 것으로 판단했다는 `유엔 임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의 공식입장을 공개했다.

신씨 모녀에 관한 유엔 실무그룹의 이번 결정은 유엔의 북한인권 관련 보고서에도 공식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신씨의 남편인 오길남 박사는 이날 회견에서 이 같은 유엔의 판단에 대해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두 딸을 가슴에 안지 않을가 하는 기대에 가슴 부풀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으로부터 신씨의 유해를 돌려받기를 바란다며 한국이든 독일이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두 딸과 만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달 27일 실무그룹에 신씨가 간염으로 사망했으며 "신씨 모녀가 임의적 구금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공식답변을 보냈다.

북한은 또 서한에서 "오길남 씨가 가족을 버렸고 또 두 딸의 어머니(신씨)를 죽음으로 내몰았기 때문에 신씨의 두 딸은 오씨를 아버지로 여기지 않는다. 그들은 오씨를 만나는 것을 강력히 거부했으며 더이상 그들을 괴롭히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1942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신씨는 통영초등학교와 통영여중을 졸업하고 20대에 독일로 건너가 간호사로 일하다가 오씨와 결혼해 두 딸을 뒀다.

신씨 부부는 1985년 두 딸과 함께 밀입북했다가 남편 오씨만 1986년 북한을 탈출한 뒤 신씨 모녀는 정치범수용소에 한동안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