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스포츠 토토사이트를 개설해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로 30대 남성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워낙 많이 터져나오는 사건이라 그리 새로울 것은 없지만, 이 같은 사건이 근절되지 않는 점을 볼 때 스포츠 토토가 가져오는 폐해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는 시점임에는 틀림없다.

경찰에 따르면 일당은 지난 20101월부터 최근까지 사설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를 개설한 뒤 비밀리에 회원을 가입시켜 축구와 야구 등 다양한 국내외 스포츠 경기 결과에 따라 무제한 고액 베팅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같은 수법을 통해 63억 원 상당의 도박사이트를 운영, 3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무차별적으로 발송, 무료 포인트 충전 등 이벤트를 개최해 회원들을 모집한 뒤 회원들을 선별, 비밀리에 관리해왔다.

또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중국과 필리핀 등지에 사무실을 개설하고 도메인과 입금계좌를 수시로 바꿔가며 사이트를 운영했다.

63억에 달하는 도박판이라면 작은 규모가 아니다. 이 같은 도박판이 음성적으로 양산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1회 베팅에 1인당 10만 원을 넘을 수 없도록 한 금액 제한 규정이 지켜지지 않는 문제 때문이다. 수백만 원은 물론 단골에게 수천만 원까지 베팅토록 한 사례도 확인된 바 있다. 불법적인 스포츠 토토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베팅을 막기 위한 장치의 전면 시행을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전자카드제 도입 등을 고려해 볼 만하다. 아울러 단속 규정을 강화해서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 현실적으로 단속을 통해 할 수 있는 조치는 국내에서 해당 사이트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전부다. 따라서 도박 참여를 원천 차단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현재 단속에 걸려도 가벼운 처벌만 받는다는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근본적으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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