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수원 2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을 계기로 범죄신고 대응체제를 쇄신하겠다던 경찰이 범죄피해 신고 접수를 거부한 사실이 드러났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양모(26) 씨는 지난 11일 밤 친구들을 만나러 서울에 왔다가 ‘아리랑치기’를 당했고 이에 지구대에 신고했다.

양 씨는 당시 술이 만취한 상태였기에 이튿날 오전에 정신을 차린 뒤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를 찾아 피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양 씨는 당시 근무 중이던 경찰관 2명에게 “젊은 사람이 술 먹고 당한 일이니 그냥 돌아가라”는 답변을 들었다.

양 씨는 남대문경찰서 태평로지구대를 찾아갔고, 이 지구대에서 관할서인 마포경찰서로 신고 접수를 했다.

경찰은 자체 감찰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수원의 2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과 관련 경찰청은 지난달 경찰관의 범죄 대응능력과 시스템을 조속하게 정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하지만 경찰이 특별한 이유 없이 신고 접수를 거부하는 등 계속 물의를 빚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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