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이 운다-4.여성②] 시대의 성평등을 외치는‘ 한국성폭력상담소’
[인권이 운다-4.여성②] 시대의 성평등을 외치는‘ 한국성폭력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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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이사. ⓒ천지일보(뉴스천지)

“어릴 때부터 인권감수성 길러줘야”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우리나라 직장여성 중 64%가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지난 2006년 3월 발표됐지만 피해신고 및 고소율은 현재까지 10%미만 수준이다.

이는 전체 성폭력 가해자 중 83%가 ‘아는 사람’이라는 점과 관련이 있다. 친분에 의한강압, 압박 등 외부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국내 성폭력 사례 가운데는 13.5%가 친족 내에서 발생하며 서울시 거주 기혼여성 중 25.2%가 남편의 강요로 인한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고자 여성들의 아픔과 고민을 함께하며 성평등 사회구현에 앞장서는 사회시민단체가 현재 네트워크망을 형성해 피해자를 돕고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긴급상담전화 1366’ ‘한국여성상담센터’ ‘한국여성의전화’ 등이 전국적으로 상담소를 운영하며 각지의 성폭력 피해자를 상담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중에서 한국성폭력상담소는 1991년 4월 문을 연 이후 성폭력 피해에 대한 상담과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 성폭력의 원인 및 대책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인간 중심적인 성문화의 정착과 여성인권회복을 위한 활동을 통해 평등한 사회구현에 노력하고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성폭력피해자를 ‘성폭력피해생존자’로 칭한다. 이에 도움을 요청하는 피해자에게 전화나 면접, 온라인 등을 통해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로 심리적, 의료적 지원을 토대로 피해자를 위로하며 개인 의사에 따라 고소 등 법률적 지원까지 도와준다.

이밖에도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성차별적․성폭력 문화 비판과 감시, 성폭력피해생존자 인권확보 활동, 교육․조사․연구 및 홍보․출판 활동 등을 통해 성폭력 예방과 대안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성폭력에 대한 사회 인식개선을 외치는 이유는 ‘성폭력은 어떤 이유로든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이기 때문이다.

이미경(사진)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는 “피해자가 간혹 주변인으로부터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우리 사회는 피해자가 성폭력을 당해서 고통 속에 살아갈 것이라는 의식을 가질 때가 많은데 이러한 부분은 성폭력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해선 먼저 아이들에게 ‘인권 감수성’을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 이사는 전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행동 등 인권에 대한 존중을 어린시절부터 배우고 익히는 것이 성폭력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뜻이다.

더불어 어른들은 어떤 이유에서도 용서 받을 수 없는 범죄 중 하나가 바로 성폭력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이 이사는 힘주어 말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성폭력 관련 법과 정책을 감시하고 제언하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그 중에 존폐논란이 일고 있는 친고죄 문제에 대해 상담소는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이사는 “성폭력은 국내법상 친고죄에 속한다. 이는 바로 법이 성폭력을 개인적인 성관계로 보고 개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친고죄는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데이트 성폭력 등을 개인적 문제로 치부해 버린다. 이에 유엔(UN)에서는 2차례 걸쳐 연속적으로 한국의 친고죄를 폐지할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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