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제2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가 열린 가운데 대담이 이어지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양지 기자]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에서 해외입양인 보호단체 ‘뿌리의 집’ 주최로 ‘제2회 싱글맘의 날 국제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진실과 화해를 위한 해외입양인 모임의 제인 정 트렌카 사무총장은 환영사에서 “모든 입양은 원 가족으로부터 아이를 분리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지적하며 “미혼모들이 적게나마 힘을 부여받고 자신의 자녀를 키울 수 있다면 입양은 자연히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무총장은 “한국에서 발생하는 입양은 강요, 압박, 지원 부족 등과 함께 미혼모와 아이들이 분리된 결과”라며 “정부가 입양기관의 민간사업을 장려하여 ‘입양의 날’을 만들고 입양을 촉진하는 행사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축사와 함께 진행된 대담에서 최영희 여성가족위원장은 “프랑스의 한 노점 상인이 프랑스로 입양된 한국인이 차별받고 고생하는 것을 보며 ‘한국에서는 왜 미혼모를 지원하지 않느냐’고 비판하며 미혼모를 지원하기 위한 모금운동을 해 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소개하며 “이 일은 지금 우리나라가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해외입양 반대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 김영자 회장은 “이번 컨퍼런스가 싱글맘의 보호와 지원 제도를 구체화할 수 있는 지렛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를 주최한 뿌리의 집 권도현 원장은 “입양인은 내게 자기를 낳아 준 엄마와 같이 살 권리가 있다고 말하고, 미혼모들을 만나면 그들은 내게 자기가 낳은 아이를 키울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며 “입양이라는 틀 아래 아이가 자신의 친부모에게서 양육될 권리가 훼손되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매년 5월 11일이 입양의 날로 제정돼 많은 사람들이 기념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입양이 우리 사회의 갈 길인지, 아니면 친생가족이 옳은 길인지에 대해 토론하고 논의하자는 마음으로 오늘을 ‘싱글맘의 날’로 기념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는 유엔아동권리위원회 장 저마틴 위원장과 유럽연합 여성권리와 성평등위원회 바바라 마트라 부의장이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고, 존 사가 유럽 연합 정치분석가가 참석해 유엔아동권리협약 등 국제협약을 통해 본 유럽의 해외입양 형태에 대한 기조연설을 했다. 이 외에도 금줄 세레모니, 케익 커팅, 학술 세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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