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노무현재단은 조현오 전 경찰철장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 10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조 전 청장을 엄중하게 수사하고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재단의 문성근 이사는 "허위사실로 전직 대통령을 능멸한 조 전 청장을 엄중하게 조사하고 처벌해야 한다"며 "끝까지 조 전 청장의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재단은 "조 전 청장은 전직 대통령과 유족의 명예를 훼손하고도 개전의 정이 전혀 없는 파렴치한 범죄자다. '소를 취하해 주지 않는다면 할 얘기는 하겠다'거나 '국민을 위해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협박성 망언까지 서슴지 않았다"며 "검찰이 조 전 청장의 망언에 대해 짜고 치기 식으로 적당히 소환조사 한 번 하고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면 역사의 단죄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단은 문재인 이사장이 2010년 12월 조현오 전 청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며 첫 시위를 한 이후 1년 5개월 동안 시민과 함께해온 1인시위는 일단 이날로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 전 청장은 9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7시간반가량 검찰 조사를 받았다.

조 전 청장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백방준 부장검사)에서 조사를 받고 검찰청사를 나오면서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해 대해 "당연히 후회한다"며 "노 전 대통령과 유족에게 많은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전 청장은 검찰 조사에서 차명계좌 존재 여부를 밝혔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는 길인데 여러가지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조 전 청장은 서울경찰청장이던 2010년 3월 경찰 기동대를 특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한 이유에 대해 "뛰어내리기 전날 차명계좌가 발견되지 않았느냐"고 말한 것이 같은 해 8월 뒤늦게 알려지면서 유족으로부터 사자 명예훼손으로 고발됐다.

조 전 청장은 이와 관련, 지난해 4월 검찰에 진술서를 제출했고 6월에는 서면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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