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발생한 상주시 여자사이클선수단의 대형 참사의 사고원인은 운전자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조작에 따른 전방주시 태만 때문이었다.

사고를 낸 운전자의 말은 이렇다. “DMB로 드라마를 보다 ‘쿵’ 하는 소리를 듣고 사고가 난 줄 알았다.” 주의태만으로 사람을 죽여 놓고 어처구니없는 대답만 늘어놓았다. 이 사고로 3명이 죽고 4명이 크게 다쳤다. 부상자 1명을 빼고는 모두 국내서 내로라하는 젊은 사이클 선수였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DMB를 보면서 운전하면 전방 주시율이 50.3%로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하다.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 상태에서 측정한 전방 주시율은 72.0%로, 오히려 DMB 시청보다 높다. 지난해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 원인의 약 54.4%가 전방주시 태만이었다고 하니, 운전자가 앞을 제대로 보지 않는 탓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지 알 만하다.

실제로 DMB 소리를 줄이고 걸려온 전화를 받으려고 할 때는 양손이 모두 분주해져 앞을 볼 여유는 거의 없다. 어찌 보면 사고가 나는 게 당연하다.

이처럼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이 운전 중 DMB 시청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국회는 지난달 29일 DMB 시청을 금지하도록 도로교통법을 개정했지만, 문제는 처벌 조항이 없다는 점이다. 국회는 하루라도 빨리 도로교통법에 처벌 근거를 도입해 주행 중 DMB 시청 금지 조항을 강화해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주행 중 DMB 시청을 엄격하게 처벌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의무적으로 주행 중에는 DMB를 시청할 수 없도록 하는 기술을 각 차량에 적용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카센터 등에서 멋대로 변경해서 DMB를 시청할 수 있게 할 경우엔, 업주는 물론 운전자를 엄하게 처벌하는 방안도 같이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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