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현자 참사람 지역아동센터장. ⓒ천지일보(뉴스천지)

 

맞벌이·저소득층 가정 학생들에게 배움 나눔
드라마·만화 통해 학생 안에 내재돼 있는 생각 표출
주입식 교육 아닌 ‘내 자식’이라는 생각으로 가르쳐
부모·학생·교사가 어우러지는 교육 진행돼야 할 것

[천지일보 대구=장윤정 기자]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의 생각을 표현하며 소통하는 수업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자살문제·학교폭력 사태 등이 해결될 수 있을 겁니다.”

최현자 참사람 지역아동센터장은 “현재 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주입식 상담과 대학 입시 위주의 교육에 문제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참사람 지역아동센터에서는 맞벌이 가정, 저소득층 가정 학생들에게 무료로 수학·영어·국어 등의 주요 교과목과 아이들의 심리를 치료해 주는 철학·인문학 등을 가르친다.

특히 이곳에서는 초등학생만 가르치는 기존의 아동센터와 달리 중·고등학생에까지 범위를 확대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현자 센터장은 “전문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체계적으로 다양한 분야를 가르치고 있다”며 “가르치는 개념이 아니라 학생들의 생각을 나누며 소통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곳에서는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등을 본 후에 자신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각자의 마음속에 깊게 내재돼 있던 생각이 분출되면서, 문제점을 되돌아보게 되고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생기게 된다고 최 센터장은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드라마나 만화를 통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이 세상이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 알려줘야 한다”며 “세상을 넓게 볼 수 있는 눈을 아이들에게 길러 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 안에 있는 자살 충동이나, 왕따 문제 등이 밖으로 표출되면서 하나하나 해결될 수 있는 것”이라며 “학교에서 진행 못 하고 있는 부분들을 참사람 아동센터에서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센터장은 사실 이런 부분들이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춘기 청소년들은 ‘이렇게 해야 한다’고 일방적으로 가르치면 절대 마음을 열지 않는다”며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터놓을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 같은 능력을 갖춘 교사를 양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학생들을 의무적으로 돌보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식’이라는 생각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전했다.

최현자 센터장은 “가장 기초적이지만 이런 부분이 결핍돼 교내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청소년들을 정말 내 자녀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도 저를 엄마·이모 같이 대합니다. 서로 간의 벽이 허물어져야 자연스러운 대화로 이어지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청소년들이 세상에 나갔을 때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얼마나 긍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함께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세상에서 어떤 역할을 할 건인지에 대해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소년을 가르치고 보호하는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센터장은 “부모와 학생, 교사가 어우러지는 교육이 진행돼야 한다”며 “어느 한쪽만 가르치는 것보다는 세 박자가 골고루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참사람 센터에서는 학생 교육뿐 아니라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부모들과의 소통 또한 청소년 교육의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참사람 센터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손길을 필요로 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모으는 일이 조금은 힘들다고 최현자 센터장은 전했다.

그는 “대구에 있는 학교를 돌아다니며 센터를 홍보하고 있다”며 “더욱 많은 청소년이 이곳을 방문해 다양한 심리 치료와 교육의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이 센터에 오는 청소년과 학부모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며 “이런 입소문이 번져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최 센터장은 “수가 적건 많건 분야별 전문가들과 함께 열정을 갖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참사람 센터는 하루도 쉬는 날 없이 매일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참사람 센터를 문화공간의 중심지로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최 센터장은 “단순히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센터가 아닌, 초·중·고교 학생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