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간 유럽 시장 점검.."삼성 키우는데 전념"
삼성 측 "(상속주식) 특검 때와 달라진 것 없다"..30일 첫 재판

(서울=연합뉴스) 삼성 이건희 회장이 2일 오전 유럽 시장 점검을 위해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 회장은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세계적으로 다 불경기지만 특히 유럽이 문제가 많아서 그 상황을 직접 보고 들으러 간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스페인을 시작으로 4주간 유럽 수개국을 둘러본 계획이다.

그는 형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등과의 소송과 관련해 강경한 발언을 한 데 대해 "저번에 사적인 문제로 개인감정을 좀 드러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소송 문제에 대해서는 일체 관여하지 않고, 전문가한테 맡기고 나는 삼성그룹을 키우는데만 전념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이맹희 전 회장 측이 '한푼도 안준다는 탐욕이 소송을 초래했다, (건희가) 어린애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을 듣고 몹시 당황했다'고 말한자, 최근 이맹희 전 회장에 대해 '우리 집에서는 퇴출당한 양반'이라는 등 다소 격한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한편 삼성 측은 법원에 제출된 준비서면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해 "진행 중인 재판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답변서 내용이 일부 잘못 인용되고,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 측은 "답변서 중 `삼성전자[005930] 주식 중 상속 재산은 하나도 없다'는 내용은 문제의 주식이 모두 상속재산이라는 특검 당시 결론과 다르다"는 보도에 대해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경우 선대회장이 물려준 형태 그대로 남아있는 주식은 없고,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주식 명의인이 모두 변경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 특검도 삼성전자의 주식이 수도 없이 매도 매수된 사실을 확인하고, 그 과정에서 세금이 납부되지 않은 것에 대해 양도소득세 1천128억원을 포탈한 혐의로 기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측은 따라서 "특검 때와 입장이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건희 회장과 이맹희 회장 측간 1조원대 상속 재산을 둘러싼 소송의 첫 재판은 오는 3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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