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언론회 “한국교회, 학교폭력 근절 앞장설 것”

[천지일보=손선국 기자] 학교폭력문제가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사태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는 지난달 26일 ‘학교폭력 만연시대, 한국교회가 할 일’이라는 성명을 내고 “한국교회도 책임감을 가지고 발 벗고 나서서 폭력근절과 예방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회언론회에 따르면 정부가 올 초 전국 1만 1363개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136만 명 가운데 ‘학교에서 폭력을 당했다’는 학생은 16만 명 이상이다.

교회언론회는 “정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관련 법률을 만들고 여러 제도를 마련한다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가해학생에게 학교폭력이 ‘범죄’라는 인식을 분명하게 심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해자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학교폭력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교회언론회는 학교폭력문제에 대해 단순히 학교를 다닐 때뿐 아니라 성인이 돼서도 후유증이 나타나 사회부적응 또는 사회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경각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또한 지속적인 예방활동이 중요하다며 교사와 학부모, 사회와 정부의 꾸준한 연대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사회를 선도하고 변화시켜야 할 한국교회의 책임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게 교회언론회 측 생각이다.

이에 교회언론회는 한국교회에 ▲학교폭력문제 심각성 인식 ▲각 지역 학교와 연대한 네트워크 형성 및 순찰팀 조직․활용 ▲가해자․피해자의 멘토 역할을 통한 선도활동 ▲청소년들의 건전한 문화콘텐츠 개발 및 제공할 것 등을 주문했다.

현재 개신교단 중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예장통합(총회장 박위근) 측이다. 예장통합은 지난달 25일 “학교폭력과 왕따 문제에 대한 기독교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교계 최초로 태스크포스팀(TFT)를 조만간 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TFT는 교단 산하 국내선교부, 교육자원부, 사회봉사부와 함께 사회의 교육계, 정치권, 시민단체 등과 공동연구 작업을 펼칠 계획이다. 아울러 시범학교 및 시범지역을 선정해 학교폭력 극복의 모델케이스를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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