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우디 대사관 앞에서 이집트 국적 인권 변호사 구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하자 28일 이집트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고 공관을 폐쇄했다.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정부 소식통의 말을 빌려 이집트 군중이 사우디에서 활동 중이던 이집트 국적 인권 변호사의 구속에 항의하며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면서 공관 진입을 시도하는 등 일명 ‘부적합한’ 행동으로 공관원의 안전을 위협했기 때문에 이런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대사관 외에도 알렉산드리아와 수에즈에 있는 자국 영사관을 같은 이유로 폐쇄했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 17일 제다 공항에서 아메드 모하메드 알 기자위로 알려진 이 변호사를 마약 불법 소지 혐의로 구속했다.

앞서 기자위 변호사는 사우디 교도소에 갇힌 이집트 국적 수형자들에 대한 사우디 정부의 처사에 항의하며 압둘라 사우디 국왕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사우디 정부를 자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위 변호사의 구속 사실이 알려지자 수백 명의 이집트인은 사우디 대사관 앞에 모여 그의 즉각 석방을 촉구하는 항의를 하고 공관 진입을 시도했다.

한편 이 소식통은 사우디 정부의 이번 조치가 일시적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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