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국회 3명 중 2명 이상 종교인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종교인 가운데 기독의원은 증가한 반면 불자의원은 줄어들어 희비가 엇갈렸다.

교계 언론에 따르면 제19대 국회의원 당선자 10명 중 4명이 ‘개신교인’으로 파악됐다. 지역 구 24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40%인 120여 명이 기독의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8대 국회에서의 97명(32%)보다 20여 명이 증가한 수치다.

불자의원은 13.8%인 34명이 금배지를 달았다. 불자의원은 지난 18대 국회에서 56명이 여의도에 입성했으나 19대에선 22명이나 감소했다. 또한 4.11 총선에서 지역구 당선자 246명의 종교를 살펴본 결과, 개신교 천주교 무교 불교 원불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종교계는 신앙을 가진 의원들에게 “종교의 유무를 떠나 섬김과 헌신의 리더십을 통해 나라 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뛰어야 한다”며 “화합과 상생의 정치문화를 꽃피워 우리 앞에 놓인 숱한 과제와 난관을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민의 선택을 받은 제19대 국회의원 가운데 시선을 사로잡은 이들이 많다. 가장 눈길을 끄는 당선자는 차기 대권 후보로 물망에 오른 새누리당 정몽준(서울 동작을) 후보이다. 정 후보는 제19회 국회 최다선 의원으로, 7선에 성공했다.

또한 최연소 의원으로 당선된 새누리당 문대성(부산 사하구갑) 후보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이들 모두 교회에 다닌다. 여성과 노인 비하, 기독교 모독 발언 등 막말 파문을 일으킨 당사자인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를 이긴 새누리당 이노근(서울 노원갑) 후보도 기독인이다.

국회조찬기도회장 새누리당 황우여(인천 연수구) 후보 역시 여의도 입성에 또다시 성공했다. 대통령을 3명이나 배출한 정치 1번지 종로구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통합당 정세균(서울 종로구) 후보도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불자 당선자 중 주요인사로는 국회 정각회(불자의원 모임) 부회장을 맡은 새누리당 안홍준 후보를 비롯, 민주통합당 강창일·최재성 후보가 여의도에 재입성했다. 또한 새누리당 내에서 불교통으로 잘 알려진 주호영 후보와 불교서적을 출간하기도 한 김장실(전 예술의전당 사장), 송영근(예비역불자회) 후보도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조계종 교구본사 24곳 중 동화사 불국사 신흥사 수덕사 은해사 쌍계사 고운사 등 7곳에서 불자 당선자가 나왔다.

제19대 국회 지역구 당선자 246명의 종교를 조사한 결과, 개신교가 가장 많은 의원을 배출했다. 이어 천주교 무교 불교 원불교 순인 것으로 확인됐다. 종단별로는 개신교 120여 명, 천주교 50여 명, 무교 48명, 불교 34명(지역구 의원), 원불교 2명, 기타 3명 등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가운데 3명 중 2명 이상이 종교인으로 확인된 것. 이에 종교계도 당선자들에게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각 단체가 입장과 바람을 잇따라 발표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12일 “19대 국회는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정치 모습을 보여 달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반대를 위한 반대, 국가 발전은 뒷전이고 당리당략에 휩싸이는 모습을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국민은) 개혁과 변화를 원한다. 이번에 지역구를 중심으로 62%가 물갈이를 했다. 정치권 스스로 뼈를 깎는 변화 없이는 국민들로부터 인정받기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폭력 없는 국회가 되길 바란다. 제18대 국회는 해머, 최루탄, 공중 부양 등 가장 부끄러운 국회로 기억된다”면서 자성을 요구했다.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는 기독의원들에게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국회상 건립을 위해 빛과 소금의 역할과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불교계도 “화합과 상생의 정치문화를 꽃피울 수 있도록 정치권이 힘써 달라”며 “또한 종교 간 관용과 존중의 문화가 다음 세대에 지속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여의도 입성에 실패한 기독자유민주당은 당을 해산하고 차기 총선 준비를 위해 전국 순회 강연회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처음으로 불교정당을 표방하며 총선에 뛰어든 불교정도화합통일연합당도 당을 재정비해 차기 총선을 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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