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중산층 국민이 백만장자나 억만장자보다 더 높은 소득세를 내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4일 주례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과 같은 미국의 갑부 4명 가운데 1명은 중산층 가구에 비해 낮은 소득세율을 적용받고 있다”며 세제개혁안 처리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연소득 100만 달러 이상 부자들의 소득세율을 높이는 이른바 ‘버핏세’에 대해 “우리 조사에 따르면 부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사람과 공화당원의 거의 절반이 이를 지지한다”면서 공화당 정치인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을 겨냥해 “그들은 우리가 국민 세금을 높이려 한다고만 말하고 싶을 것”이라며 “내가 취임 후 매년 중산층 세금을 낮춰왔다. 그동안 17번이나 중소기업가들에 대한 세율을 내렸다는 말은 하지 않으려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부분의 미국인은 최근 50년 만에 가장 낮은 세율을 적용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990년대 부자들에 대한 세금이 높아졌을 때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수천만 개의 일자리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오는 16일부터 ‘버핏세’를 포함한 세제개혁안에 대한 심의를 시작하는 의회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동시에 올 연말 대선을 겨냥, 중산층 표심을 자극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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