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리 유세를 펴고 있고 새누리당 김희국 후보(왼쪽)와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시장을 찾은 민주통합당 김동열 후보(오른쪽). ⓒ천지일보(뉴스천지)

 

총선 격전지-대구 중남구

[천지일보 대구=장윤정 기자] 대구는 흔히 새누리당의 정치적 ‘텃밭’으로 불린다. 대부분 지역구의 표심이 새누리당에 쏠리고 있어서다.

하지만 중남구 지역은 판세가 역전될 수 있다는 정치권의 분석이 나온다. 새누리당 공천에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야당으로 눈을 돌리는 유권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 중구의 남문시장에서 9일 만난 새누리당 김희국 후보는 기자에게 “일자리 창출과 도시 재개발 등 서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제도를 마련해 경제 활성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선택은 유권자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또 “침체된 전통시장의 상권을 되살리겠다”고 지지를 호소하면서 “새누리당이 이번 대선까지 승리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시장 일대에선 함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순대국밥 집을 운영하는 이숙자(62) 씨는 “대구는 누가 뭐래도 새누리당이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며 “박근혜 위원장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시장에 장을 보러온 김진숙(56) 씨는 “20~40대의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이 승리할 수도 있겠지만, 총선에 관심을 두지 않는 젊은층이 대부분”이라며 “올해도 여당이 이길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희국 후보가 시끌벅적한 거리 유세를 펼쳤다면, 민주통합당 김동열 후보는 전통시장 등 대구 시내 곳곳을 찾아 시민과 인사를 나누며 조용한 선거 운동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남구 방천시장에서 상인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2번 김동열이 중남구 지역을 변화시키겠다. 지켜봐 달라”며 유권자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이번 총선의 공략은 ‘변화’와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이젠 새누리당의 틀 안에서 벗어나 새롭게 바뀌어야 할 때라는 주장이다.

김 후보는 “야당을 지지하는 변화의 기류를 점점 느낄 수 있다”며 “새누리당 정권에 등을 돌리는 시민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구 남산동에 사는 오태영(59) 씨는 “수십 년간 여당을 뽑아왔지만 바뀌는 건 하나도 없다”며 “새누리당을 지지해온 대구 지역은 계속 낙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이큰덕(58) 씨는 “이젠 정권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이 서민에 도움이 되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