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 베네딕토 16세
시리아 유혈사태 우려… 중동지역 분쟁 종식 촉구

[천지일보=손선국 기자]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최근 더욱 악화되고 있는 시리아의 유혈사태를 우려하며 당사자들에게 상호 존중과 대화를 통한 화해를 촉구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8일 바티칸시티 성베드로 광장에 수십만의 순례객이 운집한 가운데 부활절 강론에서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이날 “그리스도의 은총이 중동지역에 충만해 현지의 모든 인종적, 문화적, 종교적 집단들이 공동선과 인권 존중을 위해 협력할 수 있기를 간구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시리아 유혈사태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며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상호 존중과 대화의 원칙을 지키고 화해에 이르기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터키 등으로 탈출하는 시리아 난민들이 끔찍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인도적 지원을 해주는 등 연대정신을 발휘해 달라고 호소했다. 터키 정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자국 국경을 넘은 시리아 피난민은 2만 4000여 명에 달한다.

교황은 또 시리아뿐 아니라 중동과 아프리카 등 세계 분쟁지역에도 평화와 안정을 희구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교황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는 지난 2010년 이후 중단된 평화 협상에 용기 있게 다시 나서라고 촉구하고 이라크와 관련해서는 안정과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있었던 기독교 교회에 대한 테러 공격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7일 밤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부활절 성야 미사에서 “신과 도덕적 가치가 결여된 기술의 발전은 결국 세상을 위험 속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경계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물질적 가치를 좇는 사이 우리는 삶의 방향을 잃게 되며, 선과 악을 더는 분별할 수 없게 된다”고 강론했다.

오는 16일로 만 85세가 되는 교황은 지난달 멕시코와 쿠바를 방문하고 돌아왔으며 지난주에만 부활절을 앞두고 특별 미사를 비롯해 5차례의 행사를 주재했다. 교황청은 오는 9월 14~16일 교황이 레바논 방문을 앞두고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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