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길 7대 국가상징물 연구가

태극기의 원조가 되는 경주 감은사지 태극문양을 아는 국민은 별로 없다. 이 문양은 신라 때 지은 사찰에 방치돼 있으나 중국 송나라 주돈이의 태극도설보다도 388년이 빠르다.

태극기는 3.1운동 당시 파고다공원에 집결해 만세삼창 등을 부를 때 사용하던 항쟁의 도구였다. 노벨상 수상자인 소설가 게오르규는 태극기를 세계의 모든 철학이 요약된 유일한 국기로 평가했다.

태극기는 흰 바탕에, 위는 빨강, 아래는 파랑색인 태극문양 원을 중앙에 그리고, 모서리 4괘는 건곤감리를 나타내는 검은 색 막대로 비겨 표시한다. 흰 바탕은 우리 민족성을, 태극문양의 빨강(양)과 파랑색(음)은 대자연의 진리형상을, 모서리의 4괘 효(음╍, 양━)는 우주만물 중 건(☰)은 하늘, 곤(☷)은 땅, 감(☵)은 물, 이(☲)는 불을 상징한다. 단군 자손의 백의민족과 신라 감은사지 태극문양, 우주만물 4괘로 된 깃발은 1882년 5월 22일 조미통상조약 조인식에서 처음 사용된다. 이듬해 1883년 3월 6일 고종이 왕명으로 ‘조선 국기’로 선포했고, 1919년 3월 1일 ‘태극기’ 명칭이 처음 사용됐다. 또 1896년 11월 21일 독립문에 표시됐고 임시정부 국기로서 독립운동의 항쟁도구로 쓰였다.

대한민국에서 태극기는 국가 정체성의 상징으로 1948년 8월 15일 건국행사에 국기로 게양됐다. 제헌국회에서 헌법에 넣으려 심의했으나 태극기 종류가 48개나 돼 표결 결과 부결된다. 1949년 10월 15일 태극기 도안심의 공포와 1950년 1월 무궁화 꽃 봉우리를 깃봉으로 선정한다. 1984년 2월 21일 국기규정 제정과 2007년 1월 26일 국기법이 제정된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한 언론사의 기사와 같이 초등학교 때 외에는 태극기를 안 그려 태극과 4괘 위치가 헷갈리고, 문양의 의미를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심지어 국경일에 태극기를 게양한 집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10%도 안 된다.

이는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을 거치며 의전에 필요한 태극기의 규격과 게양, 경례 등만 규정이나 법률로 제정하여 시행됨으로써 국가상징물로서의 본연의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국가상징물의 기본취지인 국가대변과 국민통합의 골자가 되도록 국가정체성이 되는 독특한 이미지와 숭고한 뜻, 정통성이 되는 민족과 함께한 내력 등을 이해하기 쉽게 정립해 지정 및 통합법으로 제정되어야 한다. 그래서 국민들이 접하기 쉬운 아파트단지와 근린소공원 등에 이미지와 함께 의미와 내력을 삼태극의 3과 행운의 숫자 7로 요약해 설치하면 숭고한 뜻을 쉽게 알게 돼 태극기 게양이 늘고 나라사랑으로 이어질 것이다.

도안 4괘는 숫자 3456을 좌상하 우상하, 태극은 좌부터 위에서 아래로 위로 아래로 이해하면 흥미로워 기억이 쉽다. 의미는 이순신 장군하면 떠오르는 백의종군__23승__12척처럼 중요한 3가지로 백의민족__우주만물__천지창조, 내력은 7가지로 하늘(단군신화)__건국이념(홍익인간)__태극문양(신라 682년)__고종 조선국기(1883.3.6)__3.1독립운동 태극기(1919년)__대한민국 국기(1948.8.15)__국기법 제정(2007.1.26) 등으로 연계시키면 자랑스러워 기억이 쉽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얼굴인 태극기의 원조가 되는 감은사지 태극문양의 복원을 위해 하루 속히 감은사지를 복원하여 국가 정체성과 정통성의 확립 장소로 조성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국민들에겐 삼국 통일정신을 전하고, 외국관광객에게는 유명한 관광지로 부상해 세계 각국에 태극기의 천지창조 의미와 함께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바르게 알려질 것이다.

따라서 국가의 철학이자 백의민족의 이상이 되는 우주만물은 천지창조가 계속 일어나 대한민국 태극기는 우주에 자랑스럽게 꼽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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