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4월 24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드려진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설교가 끝나고 김광준(대한성공회 교무원장) 신부가 ‘물의 예전’을 집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주교·개신교 수장들 부활절 메시지 일제히 발표

[천지일보=손선국 기자] 기독교계가 오는 8일 부활절을 맞아 일제히 메시지를 발표해 “예수 그리스도는 온 인류를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주신 분이다. 참 신앙인과 교회라면 이같이 모든 생명을 살리는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시지는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과 함께 현 사회의 총체적 난국 가운데 도탄에 빠진 인류에게 부활의 소식을 전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신앙인들이 먼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회복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지난 2일 메시지에서 “죽을 수밖에 없는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에게 그리스도의 부활처럼 더 기쁘고 복된 소식은 없다”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신앙인의 부활에 대한 희망이며 보증”이라고 전했다.

정 추기경은 또 “부활을 믿는 신앙인의 삶은 예수께서 가르쳐주신 사랑과 희생과 봉사의 생활”이라며 “모든 생명의 공존과 소통을 위해 계층 간 갈등을 해소하고 일치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도 사랑과 호의를 가지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대화와 공존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그의 견해다.

서울대교구는 7일 오후 8시 ‘부활 성야 미사’와 부활주일인 8일 낮 12시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정 추기경의 주례로 명동성당에서 봉헌한다.

개신교계도 부활의 의미를 되새겨 모든 생명을 살리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다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은 “아담의 범죄 아래 죄악이 관영해 멸망케 된 이 세상을 하나님은 버리지 않으시고 독생자를 보내셨고, 독생자 예수는 온 인류의 죄를 대속하셨다”며 “이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인류에게 생명과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회장은 “부활의 기쁜 소식을 땅 끝까지 전하기 위해서 한국교회가 먼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길 소원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도 지난 3일 메시지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신앙인들에게 모든 피조물의 생명을 살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그리스도의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정의와 평화의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김 총무는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염원하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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