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민 후보 (연합뉴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에 대한 사퇴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구설에 오른 자신의 발언에 대해 직접 사과를 표명했지만, 지지세력도 비난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막말 논란’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김 후보는 지난 4일에도 추가로 공개된 노인 비하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는 지난 2004년 한 인터넷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요즘 시청역 앞에서 오버하고 지랄하는 노친네들이 많은데 다스리는 법이 없을까요”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모두 없애버리면 엄두가 안 나서 안 오지 않겠느냐”고 했다.

앞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김 후보는 4일 오전 영상을 통해 “지금 이 순간부터 김용민은 지난 과거를 반성하면서 모두 짊어지고 갚으며 살아가겠다”면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반격의 기회를 잡은 새누리당은 김 후보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선대위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은 5일 “김 후보를 전략공천한 한명숙 민주당 대표에게 어떤 입장인지 밝혀야 한다”고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민주당 김용민 후보의 저질, 막말, 언어 성폭력 사안이 굉장히 중대하고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는 비난도 덧붙였다.

인기 팟캐스트 ‘나꼼수’의 진행자였던 김 후보를 정봉준 전 의원의 지역구에 전략공천한 민주통합당은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과거 여성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석호익 후보를 공천한 새누리당을 비난했던 민주통합당이 오히려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는 형국이다. 이 문제를 놓고 현재 대책을 논의하고 있으나, 뚜렷한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내에선 시간을 끌 경우 총선 국면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우려가 짙다. 지지자의 비난 여론이 비등하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서울대 조국 교수는 “풍자와 야유에도 금도가 있어야 한다”면서 “오프라인에서도 진심으로 다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