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중국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외치며 인도 뉴델리에서 분신을 시도한 티베트 망명자 자펠 예시(27, 남)가 결국 사망했다. AFP통신은 28일 현지시간으로 26일 뉴델리 잔다르 만타르에서 시위 도중 분신한 예시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예시가 후송된 당시 병원 관계자는 생명이 위독하며 살아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소견을 밝혔다. 예시는 인권과 종교의 자유를 탄압하는 중국의 티베트 지배에 항거해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시는 2005년 인도로 망명해 델리의 티베트인 망명 이주지에서 거주했다.

수천만 명의 티베트 망명자가 살고 있는 뉴델리에서 분신이 시도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최근까지 인도에 살다가 한국으로 망명해온 티베트인 텐진(가명, 남) 씨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제재가 심해져 숫자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종교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있는 인도로 망명하는 티베트인의 수는 엄청나다. 그는 “달라이 라마를 티베트인이라면 누구나 보고 싶어하고 말을 듣고 싶어 한다”며 망명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망명하게 된 때는 1959년이다. 앞서 중국인민해방군이 티베트를 침공해 1951년 5월에 17개조 협정을 맺었고, 티베트인들은 협약의 부당함을 호소하며 저항 운동을 계속했다. 1956년 캄파족의 대규모 봉기를 시작으로 1959년에는 14대 달라이 라마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소문을 듣고 티벳 군중이 달라이 라마의 여름궁전인 노블링카 앞에 운집했다.

중국정부는 이를 무력으로 진압했고, 20여개 월 동안 8만 7천여 명의 티베트인들이 사망했다. 1959년 3월 17일 새벽 달라이 라마와 그를 따르는 수만 명의 티베트인들은 인도로 망명했다. 같은 해 10월 UN이 ‘티베트인의 기본적인 인권과 그들의 독특한 문화, 종교적 정체성을 존중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채택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제적인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상원 외교관계위원회가 티베트 지역에 대한 탄압을 완화하고 정치범들을 석방시킬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훙레이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각 민족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하고 국민의 종교와 신앙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며 미국의 결의안 통과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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