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병철 종교질문에 종교인 答하다

 

 

▲ 故 이병철 회장
지난해 종교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고 이병철 회장 종교질문 24문항’은 인간에게 종교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 후 본지에는 이병철 회장의 종교질문에 대해 여러 종단의 답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달라는 독자들의 요청이 이어졌다.
이에 본지는 특별기획을 마련해 그간 언론에 알려진 종교인의 답과 새로이 참여를 희망한 종교인의 답을 가감 없이 게재한다. 1차로 1~12번 질문에 대한 답을 게재하고 2차로 13~24번에 대한 답변을 게재할 예정이다. 종교질문에 답한 시기를 기준으로 순서대로 게재했다.

 

 

1. 신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신은 왜 자신의 존재를 똑똑히 드러내 보이지 않는가

 

 

 

◆가톨릭 차동엽 신부
神, 인간이 인식 못할 뿐
모르는 방식으로 드러내

우리 눈에는 공기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공기는 있다. 소리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감지할 수 있는,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의 영역이 정해져 있다. 가청영역 밖의 소리는 인간이 못 듣는다. 그러나 가청영역 밖의 소리에도 음파가 있다. 소리를 못 듣는 것은 인간의 한계이고, 인간의 문제다. 신의 한계나 신의 문제가 아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가령 개미와 코끼리를 보라. 개미는 이차원적인 존재다. 작고, 바닥을 기어 다니는 개미에겐 평면만 존재한다. 입체도 개미에겐 평면이 된다. 그런 개미가 코끼리 몸을 기어 다닌다. 개미는 코끼리 몸을 느낀다. 그러나 코끼리의 실체를 파악하진 못한다. 왜 그런가. 개미의 인식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게 코끼리가 없기 때문이 아니다.”

결국 개미는 코끼리를 모르는 건가.

아니다. 개미는 코끼리를 느낀다. 코끼리의 부위에 따라 다른 질감을 느낀다. 신과 인간의 관계도 비슷하다. 인간도 그렇게 신을 느낀다. 우리가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할 뿐이다. 신은 자신의 존재를 우리가 아는 방식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신은 이미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 물리학에선 우주의 차원을 11차원이라고 한다. 신이 존재한다면 그 너머의 차원까지 관통할 것이다. 3차원적 존재가 11차원적 존재를 어떻게 인식할 수 있겠나. 흑백TV로 3D컬러 영상물을 수신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하다.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인간의 죄로 인해 神 떠나
종교, 神을 알게 되는 통로
  

 

 


 
   
 

나는 영적 세계의 두 가지 존재를 알고 있으며, 그중 하나님의 소속들을 존경한다. 이와 같이 세상에서 인정하고 싶은 존재가 있으니, 석가와 남사고, 이병철, 성철스님이다. 그 이유는 솔직하니까.

이병철 씨가 질문한 것은 석가의 의문점과 같고, 고통으로 인해 종교 질문이 생각나게 한 것이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자기는 알지 못했다. 석가와 남사고도 자기 아는 데까지만 말했다. 신을 말하기 전에 먼저 종교의 처음부터 알아야 한다. 누가 정답을 줄 것인가?(고전 2:10 참고)

 

신을 증명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보는 것이다. 신이 자기를 드러내 보이지 않는 것은 신과 사람이 서로가 원수(적)가 되었기 때문이다. 신(영)은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생명체인 창조주 하나님의 신이고, 하나는 피조물인 사악의 신이다. 각각의 신에게 분모(分母)의 신이 있고, 분자(分子)의 신이 있다. 사람에게 있는 신은 분자의 신이다. 사람은 신의 집과 같다.

신은 영(靈)이며, 혼(魂)은 생명이다. 신이 떠나도 혼이 있으면 살아 숨 쉬게 된다. 영과 혼, 이 두 가지가 다 떠나면 죽는다. 그러나 육체가 죽어도 영은 살아 있게 된다. 사람이 종교를 알지 못하면 신을 알 수 없다.

창조받은 피조물 곧 창조주의 분신인(행 17:29 참고) 사람(아담)은 생기로 생령이 되었다(창 2장). 여기에 피조물인 용의 악신을 더함으로 생령과 악령이 하나 되어 혼돈이 시작되고 불안과 고통이 있게 되어, 영혼이 떠나고 육체는 흙으로 돌아가 흙이 된다(창 3장).

인간의 시조인 이 ‘사람(아담)’의 유전자로 태어난 사람이 지금까지의 지구촌 사람들이다. 하나님의 분신인 사람이 다른 신을 받아들임으로 생명을 이어 주는 분모의 신이 떠나게 되고, 있는 생명으로 살다가 죽는다.

이 원죄에 유전죄와 자범죄가 가중됨으로 죄가 커져 수명이 짧아지게 되었다(창 6:1~3, 시 90:10 참고). 생명에 사악이 들어옴으로 고통이 있고 죽음이 있다. 다른 신을 받아들임으로 죄가 되었고, 이 죄로 인해 거룩하신 생명의 신이 사람에게서 떠나가셨다. 이 분모의 신은 죄로 인해 사람에게 올 수가 없고, 사람도 죄 때문에 분모인 신에게 갈 수 없다. 이와 같이 하여 천국과 지옥으로 갈라진 것이다.

내가 꿈을 꾼다. 나에게서 나와 같은 영(신)이 멀리 나가 돌아다닌다. 돌아다니며 보고 듣는다. 내 육체의 혼은 죽지 않고 숨 쉬고 있다. 영(신)과 혼(생명)은 분리되어 있다. 나간 영은 날아다니기도 한다. 혼인 몸은 누워 가만히 숨 쉬고 있다. 영의 집인 혼(몸)을 흔들면 영은 즉시 집으로 돌아온다. 돌아온 영은 보고 들은 것들을 혼에게 알게 한다. 이 같은 분신은 죄 때문에 모신(母神)에게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신을 알 수 있는 것은 세상 지식도 지혜도 아니다.

두 가지 신에 의해 두 가지 마음의 생각을 주기 때문에 이것이 혼돈이며, 포로된 압력 속에 견디다가 영이 떠나고 혼도 떠나고, 육체(집)만 남았으니 흙으로 돌아간다.

하늘의 종교는 분모의 것이요, 분자에게 알리는 교육이다. 이 교육은 분자가 분모를 만나 생기를 받는 방법이기도 하다. 생기로 생령이 된 영이 사악을 받아서 죽는 영혼이 된 것이다. 어떻게 죽이는가? 갖은 병마를 보내어 신체(집) 내의 조직을 파괴시킨다. 집이 파괴됨으로 영이 떠난다. 종교를 깨달아 사악한 데서 벗어나 생령이 되게 하는 분모를 믿음으로, 몸은 원죄, 유전죄, 자범죄의 값으로 심판을 받아 죽겠으나 영은 믿는 그것을 위로삼아 살게 된다. 이는 분신에게 붙은 사악의 신과 분리되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인류를 사악한 신에게서 구원하려면 먼저 죄 값을 치러야 하고(의인의 피로), 사악한 신(마귀)을 이겨야 하고, 자신을 이겨야 한다. 이때 자기를 되찾게 되고, 사악에서 벗어나 생명체이신 창조주 분모와 하나가 된다. 이것이 도(종교)의 길이다. 이는 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며, 도와 생명을 주는(religion) 분으로 말미암아 된다. 이는 고아된 자가 다시 어머니 품에 안겨 젖을 빨게 되는 '상봉'이다.

필자는 천신(天神)도 봤고, 그 음성도 들었고, 꿈도 꾸어 봤으며, 영혼이 떠나는 과정을 겪어 봤고, 영혼이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육체의 집인 몸으로) 적도 두 번이나 있었다.

두 번 다 죽지 않으려고 애썼다. 영과 혼이 떠난 후에 집인 몸에 대해서는 조금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나는 생시와 같은 몸과 차림으로 이 세상 어디론가 구경하면서 가고 있었다. 이는 어느 길가에 혼자 있을 때였다. 육을 떠난 시간은 알지 못했다. 멀리멀리 가다가 생각이 남과 동시에 나는 내 몸에서 다시 살아났다.

결론

분모의 신을 증명하는 것은 분자인 자기를 보는 것이다. 아버지를 보지 못했다 하여 아들이 어찌 아버지가 없다 하리요? 분모가 자신을 보이지 않는 것은 분자가 다른 신과 하나 된 죄 때문이다. 그래서 분모의 신(성령)이 탄식하고 있는 것이다(롬 8:19~27 참고). 성경에 기록된 증거로 말하면 많겠으나, 불신자들도 알게 하기 위해 설명한 것이다.

 

 

 

◆불교 허정스님
神은 사실 아닌 개념일 뿐
영원한 것 추구해 만든 것
불교는, 창조신이라는 단어는 유한한 인간이 영원한 것을 추구하여 창조해 낸 개념이라고 본다. 지금도 그렇지만 부처님이 사셨던 2,600년 전에도 영원한 것을 추구하는 시대였다. 내 안의 영원한 것을 아트만(atman)이라 불렀고 밖의 것을 브라흐만(Brahman)이라고 불렀다. 부처님은 이것들이 사실이 아닌 개념일 뿐이라고 보고 아트만과 브라흐만을 부정하셨다. 이것을 무아(無我)사상, 연기의 법칙이라고 한다. 

 

 

 

 

 

◆침례교 손형식 목사
만물 통해 드러내고 있어
성경이 그 답을 제시해

 

 

     
 

하나님은 모든 존재의 근본이 되시는 분으로 인간들과는 그 존재방식이 다른, 신이시고 영이신 분으로 절대존재이시다. 자신을 들어내 보이시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역사, 인간의 양심 등을 통해 분명히 들어내 보이시며 성경 로마서 1장 20절은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지니라” 라고 말씀하신다. 우리에게 주신 성경은 그 하나님이 누구이신가를 분명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계신다.

 

 

 

 

◆민족도교 김중호 도장 
인간 안에 신성 내재돼 있어
스스로 체험 통해 神 찾아야

신이란 존재를 외부의 먼 곳에서 찾아 증명하기는 힘들다. 수많은 종교의 신앙도 결국은 신을 찾아가는 노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수많은 종교의 경전과 교리는 서로 다른 곳에서 신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신에 대한 영적접촉이나 감응은 개인별로 다르게 나타나므로, 상대방을 이해시키거나 하나의 지정된 논리를 세울 수 없다. 그러므로 각 개인과 각 종교는 신에 대해 조금씩 혹은 많게 다른 논리를 세우고 있다.  

 

 

인류역사 이래 지금까지 완전한 신론이 세워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종교 간 신에 대한 견해가 자신의 교리와 다르다고 하여서 이단이라는 배척적인 언어가 파생하게 되었고, 종교 간 투쟁과 나아가 전쟁도 불사하고 있다. 민족도교에서 가르치는 신이란 존재의 규정에 제1의 신은 대우주의 창조주요 주재자이신 하늘님의 신이며, 제2의 신은 대우주를 관장하시고 운영하시는 하늘님의 분신이요, 자녀로서 개체 신으로 지음 받은 존재인 인간의 정신으로 규정하고 있다.

제3의 신은 인간 사후에 태어나는 영혼체로서 공중권의 영역에서 살아가는 무형의 생명체로 규정하고 있다. 인간 안에 하늘님의 신이 내재하고 있다는 진실을 찾아서 하늘님의 자녀로서 부자간의 입신권을 완성하는 것이 민족도교의 수행목적이다.

인간의 정신은 하늘님의 분신인 자리에서 시간과 공간의 영역을 넘나들며, 육신의 각 기관 조직들과 약 60조에 달하는 세포를 관장하고 운영하며, 인간의 육신 안에서 절대적인 명령권자이고 제왕이며, 주재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인간의 정신이다. 하늘님이 대우주를 관장하시듯이 인간의 정신도 육신을 관장하는 살아있는 신이라고 하는 것이다.

육신의 사후에도 인간의 정신은 소멸하지 않고 마음인 혼과 육신 기인 백과 합일체가 되어서, 공중권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는 무형의 인간인 영혼체로 태어나는 것이 인간개체의 신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신은 인간 안에서 하늘님과 같은 절대적인 존재이므로, 민족도교에서는 인간의 구조와 기능을 구체적으로 감정하여서, 하늘 부모님을 찾아가는 역추론의 논리를 정립하여, 자녀는 부모를 닮는 분신이므로, 자녀를 보고 부모를 추정하여서 찾아가는 것이다.

인간의 정신과 하늘님에 대한 가치를 자신 내에서 입체적으로 증험할 수 있게 하여서, 대우주의 주재자이신 하늘님을 찾아 입신일체권을 이루어 성자의 도를 완성하는 수행이 민족도교다. 그리고 인류전체가 확실하게 하늘님과 인간에 대한 관계성을 올바로 정립하고, 자신 안에서 하늘님을 찾아 완성하므로써, 인류 전체가 성자의 반열에 올라서야 만이 비로소 지상천국 극락은 실현되는 것이다.

 

[출처]
천주교 차동엽 신부-중앙일보 2011년 12월 17일자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본보 2011년 12월 28일자
불교 허정스님-불교닷컴 2011년 12월 30일자
침례교 손형식 목사-워싱턴 한국일보 1월 7일자

[정리=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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