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부담 줄었으나 낮은 수준 아냐”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지난달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5.71%로 전달보다 0.08%p 떨어졌다. 저축성수신금리도 연 3.73%로 전월 대비 2%p 하락했다.

기업 대출금리는 전월보다 0.09%p 떨어져 5.74%를 기록했다. 또 올 1월 지난 2010년 3월 이후 최고치인 5.8%까지 올랐던 가계 대출금리는 주택 관련 대출금리가 떨어지면서 5.67%를 기록, 3개월 만에 하락했다.

다만 가계대출 금리가 떨어지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해봤을 때 낮은 수준은 아니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금리도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의 2월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전월보다 1.42%p나 떨어져 15.72%를 기록했다. 신용협동조합은 7.23%로 0.03%p, 상호금융은 6.26%로 0.02%p 각각 떨어졌다.

한은은 주택담보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자금조달지수) 금리가 하락하면서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떨어진 가운데 저금리의 집단대출 비중이 상승, 신용대출 금리가 하락하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12월 3.97%에서 올 1월 3.96%, 2월에는 3.94%로 석 달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2월에는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 금리가 낮은 근로자 학자금 대출과 같은 보증대출이 몰리면서 대출금리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예금금리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전달보다 0.02%p 떨어진 3.73%를 기록했다. 이는 정기예금과 같은 순수저축성 예금금리가 0.04%p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예대 금리 차도 1.98%로 전달보다 0.06%p 축소됐다.

예금금리가 하락한 것은 정부가 가계부채를 우려해 대출을 억제하면서 대출시장이 위축되자 은행들이 예금 수신에 적극 나설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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