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국내에서 열린 국제행사 가운데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이번 핵안보정상회의는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치열했다.

통상 정상회의 개막식 입장 순서와 회의장, 오·만찬 테이블의 좌석 배치에는 국제관례상 의전 서열이 정해져 있다. 하지만 의장국의 재량과 회의 성격 등에 따라 순서 배정을 둘러싸고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회의 첫날인 26일 정상급 인사들이 입장해 인사를 모두 마치는 데만 2시간가량이 소요됐다. 예상 시간보다 30분가량 늦은 셈이다. 당초 이날 피날레 장식은 의전서열 1순위인 압둘라 이븐 후세인 요르단 국왕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가장 늦게 도착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오바마 대통령 직전에 입장해 행사 관계자를 당혹하게 만들었다. 이는 각국 정상의 개별 양자회담이 계속 열려 일정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정 불안에 시달리는 일부 국가의 경우 치밀한 경호를 요구하기도 했다. 조지아(옛 그루지야)는 방탄 차량을 제공하지 않으면 미하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의 방한이 불가능하다고 밝혀왔다.

고령의 정상은 건강을 배려해 의료진을 회의장 인근에 대기하거나 회의장 안에 세 명으로 제한된 배석자를 추가로 늘려달려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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