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일들 가운데 이번에는 지하철 담배녀가 등장했다. 운행 중인 지하철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여성이라, 생각만 해도 놀랄 일이다. 담배를 피우는 대상이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공공장소 그것도 운행 중인 지하철 내에서 담배를 피웠다는 것이 놀랍다는 것이다. 지하철 안에서의 흡연은 안전을 위해서도 위험한 일이다. 공공장소, 그것도 운행 중인 대중교통 안에서 흡연을 한다는 것은 도덕적으로도, 상식적으로도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번 지하철 담배녀와 같은 경우는 상습범이라는 제보가 나올 정도였고 급기야는 이 여성을 응징한 남성까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여성과 같은 경우 지하철 안에서 맞은편에 앉아 있던 남성에게 욕설을 퍼붓다 결국 이를 참지 못한 남성과 몸싸움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자 누리꾼들의 갑론을박도 치열하다. ‘인과응보’라는 반응과 ‘그래도 여성인데 때린 것은 너무하다’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과연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도 그 경계가 흐릿해졌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말이지 작금의 한국 사회를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 많다. 뭐가 그리 억울하고 분한 일이 많은지 자신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에게 분노를 표출하고 다소 엽기적인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하려고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자기 자신 외에는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가 만연해졌다고는 하지만 지킬 것은 지켜야 하지 않나 싶다. ‘나에게 자유를 달라’에서 ‘자유’는 아무 때나, 어느 곳에서건, 이유를 막론하고 사용되는 것은 아님을 알았으면 한다.

물론 우리 모두에게는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하지만 자유를 가장한 방종은 위험하다. 자유도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덕과 양심을 지니고 있어야 아름다운 법이다. 남에게 해를 끼치고 혹은 폭력을 행사하면서까지 나의 자유를 지킨다는 것은 인간다움은 포기한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본다. 인간다움을 버리고 누리는 자유보다는 조금의 불편함은 감수하더라도 끝까지 지켜내고야 마는 인간다움이 더욱 아름다운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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