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KTX와 지하철(도시철도) 전동차 안전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전동차 제동장치에 2년여 동안 가짜 부품이 납품돼 온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열차 부품을 국내에서 제작한 뒤 외국 정품으로 속여 납품한 혐의로 김모(49) 씨 등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또 이들의 범행을 도와준 정모(52) 씨를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 등은 KTX와 도시철도 제동장치에 들어가는 실린더 헤드와 변압기 등을 국내에서 제작한 뒤 독일에서 수입한 정품으로 속여 납품하는 방법으로 지난 2009년 4월부터 12차례에 걸쳐 7억여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발주처 검수 담당 직원들이 제품 납품 시 제출하는 수입신고필증만으로 열차 부품의 원산지를 확인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악용했다.

일당은 실린더 헤더를 비롯 압축기 오일트랩, 가스켓 등 전동차 제동장치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을 국내 10여 개 금속가공업체에 맡겨 임의로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납품한 가짜 부품은 KTX 산천 기종을 제외한 KTX 전동차와 서울메트로, 부산교통공사의 전동차 등에 2년여 동안 사용돼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납품한 부품들은 KTX와 도시철도 전동차의 제동장치에 사용, 품질이 검증되지 않아 해당 부품을 사용할 경우 제동장치 이상 작동으로 탈선이나 화재의 위험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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