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손선국 기자]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정권 이후 그해 7월 갑작스레 등장했던 ‘국회 12지파’가 다음 정권에도 명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새누리당 등 현역의원 물갈이 비율이 40%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기독국회의원 교체율은 그보다 높은 절반 이상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4월 총선을 앞두고 국회 12지파의 족장 중 공천된 사람은 4명뿐이다. 새누리당 황우여(잇사갈), 이병석(에브라임), 창조한국당 이용경(납달리), 민주통합당 김진표(스불론) 의원 등이다. 이 중 황우여․김진표 의원은 각 당의 원내대표를 수행하고 있어 당 지도부의 고려가 있었다는 견해가 있다. 나머지 두 명은 공천은 받았지만 재입성 여부는 불투명하다. 공천명단에서 빠진 8명의 족장들은 각종 비리 혐의로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12지파’ 모임은 지난 2008년 7월 국회개원을 앞두고 제18대 기독국회의원 115명 중 12명이 교회 장로였기 때문에 이들을 족장으로 해서 그 아래 8~9명의 부족민을 두어 12지파를 결성한 것이다.

하지만 이 모임은 시작부터 종교편향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불교계의 비판이 특히 거셌으며 같은 개신교 안에서도 과연 성경적으로 그 정통성을 인정받을 수 있겠느냐는 지적을 받으며 이번 총선까지 오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기독국회의원이 절반 넘게 교체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당모임이 다음 정권에도 유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조찬기도회 황우여 회장은 처음 12지파라는 모임이 조직될 당시 우연찮게 조찬기도회 모임에 12명의 장로가 있어서 조직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렇게 될 가능성은 희박할 뿐더러 기독국회의원들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70%에 가까운 의원들이 국회 재입성에 실패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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