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정부가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을 중대한 도발 행위로 규정한 가운데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이 “위성발사는 어디까지나 평화적인 우주권리에 속하는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과 중국은 발사를 우려하며 연일 반대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은 19일 광명성 3호 발사 계획과 관련 “위성 발사 문제는 최근의 북미 간 식량지원 합의와 별개 문제”라면서 “위성의 평화적인 목적과 관련 이중 기준을 적용하거나 부당하게 자주적 권리를 침해하려 든다면 북한은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도 19일 밤 내놓은 ‘위성발사, 조미 합의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단언컨대 우리의 위성발사는 조미(북미) 합의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우리의 위성발사계획은 나라의 첨단과학기술을 더 높은 경지에 올려세워 사회주의강국 건설의 기둥을 굳건히 하고 민족과 인류 공동의 번영에 이바지하려는 일념에서 출발한 것으로 문제시될 것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논평은 “우리는 이미 결실 있는 (북미) 회담이 진행되는 기간 핵시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영변 우라늄농축활동을 임시 중지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감시를 허용하기로 했다”며 “실용위성 발사와 장거리미사일은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주공간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모든 나라의 합법적 권리에 기초해 발사계획을 공개하고 국제적 규정과 절차에 따라 국제기구들에 필요한 자료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20일엔 ‘쓸개빠진 매국노의 주제넘는 망발’이란 제목의 ‘논평’을 통해 “리명박 역도가 우리의 위성발사 발표를 놓고 주제넘게 놀아대며 웃지 못할 추태를 부리고 있다”며 “미국의 특등 핵전쟁 하수인인 역적패당이 동족의 합법적인 위성발사를 두고 불맞은 이리마냥 설레발치고 있는 것이 가소롭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북한의 위성발사는 명백한 북미합의 위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위성발사는 유엔 결의 위반이자 그들이 우리에게 한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파견에 대해 “초청의 상세한 내용과 IAEA가 무엇을 볼 수 있을지에 달린 문제”라며 “우리는 그들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는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중국도 이번 사태를 우려하며 숨 가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0일 “이규형 주중 대사를 지난 18일 외교부로 초청해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한국의 협조를 부탁한다는 우리의 입장을 전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의 푸잉 부부장은 이 대사를 직접 맞아 “북한의 발사계획에 대해서 중국과 한국이 입장이 같은 만큼 사태확산을 막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각 당사국이 냉정함을 유지하고 자제력을 발휘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에 이 대사는 “‘광명성 3호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자 도발행위”라며 “북한의 이런 행동을 막기 위해 중국도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현재 중국은 북한 설득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여러 채널을 통해 꾸준히 발사 계획 취소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