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상익 우만지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황상익 우만지 대표
대중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SNS 서비스 구상해
“상업적 목적보단 ‘애민(愛民)정신’이 대중 관심 모아”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말은 거리에 있어 한계가 있어요. 전파는 와전되죠. 하지만 글은 변형되지 않고 멀리까지 전달됩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종이라면 그 안에 새겨진 글은 변하지 않아요. 그런 차원에서 ‘위치기반 SNS 서비스’는 대중이 쉽고 재밌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죠.”

10일 오후 서울 사당역 부근에서 만난 황상익(42) ‘우리들이 만드는 지구(우만지)’ 대표는 ‘위치기반 SNS 서비스’ 개발자다. 그는 현재 네트워크 지도 속에 사람들의 위치를 표시하는 서비스를 연구·개발 중이다.

그가 개발하려는 ‘우만지’ 앱은 그야말로 소통의 장이다.

예컨대 지도에 5층짜리 A건물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1층부터 5층까지 층마다 소속된 회사가 표시되는데 그중 한 회사를 클릭하면 해당 업체 소개와 소속원들의 얼굴이 공개된다. 또 소속원 중 한 명을 클릭하면 그 사람이 하는 트위터 등 SNS도 표시된다. 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업체에 직접 질문을 할 수도 있고 관심 있는 사람과 친구가 될 수도 있다.

황 대표는 “업체에 대한 질문과 답글을 통해 소속원 간의 대화가 이뤄지고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게 된다”며 “국내지도뿐 아니라 세계지도를 이용한다면 전 세계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정보도 즉시 수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디어를 떠올린 건 지난 2007년 둘째 딸이 태어나면서부터다. 당시 그는 골프장 상무 일을 그만둔 상태였다. “아내가 출산 휴가를 받았어요. 첫째 딸은 제가 맡게 됐죠.”

하루는 딸과 함께 아파트 앞 놀이터에 갔다. 놀이터를 가만히 바라보던 그는 깊은 생각에 빠진다.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놔둬도 누구 하나 망가뜨리지도 않고, 함부로 남의 것을 가져가지 않는다면…. 자기 것처럼 깨끗하게 장난감을 사용하고 모든 아이들이 친구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거기서 영감이 떠오른 게 바로 ‘지도’다. “네트워크 지도 안에서는 모든 사람이 친구가 될 수 있어요. 화합과 소통을 이루죠.”

당시 위치기반 SNS 서비스는 ‘콩나물 지도’나 ‘네이버 지도’ 등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시중에 나온 지도는 두꺼운 지도를 옮겨 놓은 수준에 불과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때부터 그는 지도 개발을 위한 시장조사를 했다. 도로계획학과를 졸업한 지인에게 정보를 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대방은 “개발 비용이요? 몇 백 억 들어요”라며 지도를 개발할 수 없을 것이라는 대답만 내놓았다.

어느덧 아내에게 ‘6개월만 이 일을 해 보겠다’고 약속했던 기한도 지났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정보를 수집하면 수집할수록 어마어마한 정보들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그것을 모두 조사하는 데 1년 반이 걸렸어요. 그때 ‘이 일이라면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래서 2009년 8월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이런 계기로 공동체사업의 특성을 지닌 ‘우리들이 만드는 지구’가 만들어지게 된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아빠로서 한 번 좋은 사회를 만들어 보자고 결심했죠.”

그는 대답을 꾸밀 줄 모르고 어떤 질문에도 솔직하다. 자신을 ‘무딘 사람’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돈 욕심도 없다. 한글 창제자인 세종대왕을 존경하고 그의 ‘애민(愛民)정신’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어서인 듯하다. 특히 그는 SNS 서비스에도 ‘애민정신’이 필요하다고 꼬집어 설명했다.

“출시된 SNS 서비스는 대부분 상업적으로 제작됐어요. 애민정신이나 소통을 먼저 생각하는 게 아니에요.” 계속해서 말을 잇는 황 대표의 얼굴은 안타까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결국 상업적인 목적으로는 대중을 모으지 못하죠. SNS의 본래 역할이 사라지는 거예요.”

그런 차원에서 ‘우만지’는 대중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며 게임적인 요소도 포함돼 SNS의 새 바람을 불어 일으킬 것이라고 황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우만지는 현재 개발연구가 다 돼 있는 상태입니다. 개발 자금이 들어오면 바로 개발이 가능해요. 지금은 SNS 시장에 새바람을 몰고 올 사람을 찾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우만지는 ‘페이스북’보다 두 배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우만지는 미국의 포스퀘어(Foursquare) 이전에 기획됐으며 포스퀘어의 서비스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로 세계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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