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한민족의 뿌리를 찾아서’ 심포지엄 개최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환단고기 번역본 출간기념 심포지엄 ‘잃어버린 한민족의 뿌리를 찾아서’가 23일 세종문화회관 별관 세종홀에서 열린다.

증산도(www.jsd.or.kr)의 STB상생방송과 상생문화연구소가 ‘환단고기’ 간행 100주년과 연구소 안경전 이사장의 ‘환단고기 역주본’ 출간을 기념해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일제강점기 초기에 계연수가 한국상고사에 대해 편찬한 것으로 알려진 역사책 환단고기와 관련해 4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민족문화연구원 심백강 원장이 ‘동이의 시조와 복희와 한민족’을 주제로 첫 번째 논문을 발표하며, 퀸스대학 박병섭 교수가 진서 ‘환단고기와 천왕-천제-상제 사관사이의 논리적 관계입증’을 주제로 뒤를 잇는다. 경주대학교 이강식 교수는 ‘신라선도 부여 ‘눈수’출자론’을, 부산대학교 민영현 교수가 ‘환단고기의 철학과 사상적 가치’에 대해 살펴본다. 동국대학교 윤명철 교수는 기조연설을 맡았다.

환단고기는 범례에 의하면 평안북도 선천 출신의 계연수가 1911년에 ‘삼성기(三聖紀)’ ‘단군세기(檀君世紀)’ ‘북부여기(北夫餘紀)’ ‘태백일사(太白逸史)’ 등 각기 다른 4권의 책을 하나로 묶은 책이다. 이기(李沂)의 감수를 받고 묘향산 단굴암에서 필사한 뒤 인쇄했다고 쓰여 있다.

계연수는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1920년에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 계연수는 다음 경신년인 1980년에 이 책을 세상에 공개하라는 말을 제자 이유립에게 남겼고, 1979년 영인됐다. 일본인 가시마가 일역하고 원문을 게재한 것이 계기가 돼 본격적으로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환단고기는 한국 상고시대의 정치와 종교를 서술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책의 수용 관점에 따라 한국고대사에 대한 인식이 현저하게 달라지기 때문에 현재 학계에서는 이 책을 수용하는 측과 위서로 간주하는 측으로 나눠지고 있다.

위서로 간주하는 근거는 책이 편찬된 후 70년이나 걸려서 공개된 것에 대해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이유다. 또 내용상 관직명·인명·지명·용어 등에 있어 시간적 비약이 지나치게 심하다는 등을 들어 위서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진위 여부를 비롯해 내용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이기에 이번 심포지엄은 큰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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