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한광옥 전 의원(가운데)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정통민주당(가칭)'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구심점 약해 실패론 대세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4.11 총선이 다가오면서 국민생각과 정통민주당과 같은 신당이 총선 결과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2일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탈락한 구 민주계 등을 주축으로 한 인사들이 ‘정통민주당(가칭)’을 창당했다. 창당 선언식에는 당 대표를 맡은 한광옥 전(前) 의원과 서울 중랑을 공천에서 탈락한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이훈평 조재환 김충현 김기석 설성욱 전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국민생각과 최근 결별한 녹색통일당 장기표 대표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정통민주당은 대부분 이번 민주통합당 공천 심사에서 탈락하거나 야권연대에 묶여 출마 기회를 원천 봉쇄당한 후보들의 집단 반발로 결성된 세력이다.

이들은 또 민주통합당의 호남 공천에서 탈락한 뒤 탈당해 있는 의원들은 물론 상도동계 출신의 인사들과도 접촉을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통민주당의 창당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다. 야권연대로 새누리당과 맞설 큰 동력을 확보한 민주통합당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들이 민주통합당과 접전이 예상되는 호남이나 수도권에 전략적으로 출마할 경우 민주통합당에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18대 총선 당시 ‘친박연대’와는 달리 확실한 구심점이 없기 때문에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등 의견이 갈리고 있다.

중도보수 신당인 국민생각도 총선을 앞두고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민생각은 지난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전여옥 의원의 입당식을 하고, 전 의원을 대변인 겸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다.

그런 가운데 추가로 국민생각에 합류하는 의원이 누가 될지 관심사다. 전 의원은 추가로 국민생각과 뜻을 함께할 현역의원이 있다고 언질을 해놓은 상태다.

국민생각 박세일 대표도 지난 12일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에 출연해 “(국민생각에 입당 가능한 현역의원 규모는) 한두 자리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의 백의종군 선언이라는 반전이 당내 공천 탈락 인사들의 ‘도미노 탈당’ 움직임에 제동을 건 상태여서 추가로 국민생각에 입당하는 현역의원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게다가 국민생각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정책 노선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정치색깔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국민생각은 자유선진당과 새누리당 탈당파, 재야 우파세력과 연대해 비(非)박근혜 세력을 구성하고자 했다.

하지만 지난 2005년 “수도 분할은 심각한 국가적 재앙”이라고 반발하며 한나라당을 탈당한 박세일 대표가 세종시 수정안을 극렬하게 반대했던 자유선진당과 합당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편 이 같은 신당의 선전 여부에 따라 여야의 총선 승리 향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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